“놀고 먹네” … 농촌 공보의 불신 팽배
“놀고 먹네” … 농촌 공보의 불신 팽배
  • 권혁두 기자
  • 승인 2024.02.2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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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보건소 2명 일반환자 안 받고 구강사업만 참여
보건지소 2명 치과진료 실적 한달 평균 고작 두세건꼴

농촌지역 공중보건의의 진료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높다.

영동군보건소의 경우 의료 취약지역에 배치한 치과 공중보건의들이 `놀고 먹는다'는 소리를 듣고있다.

군 복무를 대체해 근무하는 공중보건의는 국가공무원법을 적용받는 임기제공무원 신분이다.

영동군에는 보건소에 2명, 용산면과 추풍령면 보건지소에 1명씩, 총 4명의 치과 공보의가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소에 근무하는 2명은 일반 진료를 하지않고 있으며 지소의 진료 실적도 한달 두세건 정도로 저조하다.

지난해 용산 지소의 치과 진료건수는 22건으로 한달 두건도 되지않고, 추풍령 지소는 36건으로 한달 3건 꼴이다.

이들 공보의에게는 정부에서 주는 급료와 영동군이 주는 업무활동 격려금 90만원을 포함, 월 300만여원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위생사 등 보조인력도 배정 받는다.

용산면의 한 주민은 “우리 동네 보건지소에 치과의사가 있는지 조차 여태 몰랐다”며 “한달에 고작 2건을 진료하는 의사가 나머지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 지도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군 보건소의 인력 배치도 합리성을 잃었다. 지역에 치과 공중보건의가 늘어나며 채용한 치위생사가 11명에 달하지만 용산 지소에서는 일반 간호직이 치과의를 보조하고 있다. 반면 치과의가 없는 양산 지소에는 치위생사가 배치됐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본소의 공보의 2명은 일반 진료 대신 각종 구강보건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사업에 포함된 장애인과 노약자 등의 검진은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저조한 진료 실적에 대해서는 “원인을 알아 보겠다”며 “공보의들이 참여해 군민 구강건강을 증진할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답했다.

/영동 권혁두기자

arod5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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