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문헌 구석구석서 찾은 삶의 지혜
옛 문헌 구석구석서 찾은 삶의 지혜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4.02.15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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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철 스님 `아주 오래된 시에서 찾아낸 삶의 해답' 발간
한·중·일 한시 핵심 구절 정리 … 총 4부 구성 59편 담아

 

`남들이 물로 내려간다고 해서 같이 물로 따라 갈 일이 아니다. 모두 나무 위로 올라간다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 할 일이 아니다. 각자 자기 본성에 맞는 최선의 행동이 해답이다… 고우 선사는 “다른 사람과 무한경쟁(無限競爭)하지 말고 스스로 무한향상(無限向上)하라.”고 늘 말씀하셨다.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스스로 능력의 범위 안에서 무한향상하면 될 일이다.'(86쪽, 뱁새가 황새 걸음을 하면 가랑이가 찢어진다 中)

한시는 오랜 시간 사람들의 손을 거쳐 기록되고 가슴에 새겨져서 전해진 이 짧은 문장 속에는 당대의 사상가와 문장가들이 남긴 시간을 초월해 곱씹을 만한 무언가가 숨어 있다. 그래서 시·공간의 뛰어넘어 현재까지 한시가 읽히는 이유다.

불교계 대표 문장가이자 한문학에 정통한 원철 스님(사진)이 한시의 명구만을 추려낸 `아주 오래된 시에서 찾아낸 삶의 해답'(원철 저 ·불광출판사·264쪽)을 발간했다. 부제는 `혼자라도 걱정 않는 삶'으로 달았다.

저자는 옛 문헌에서 가려뽑은 한시의 명구만을 옮기고 이를 바탕으로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의미를 더했다. 중국의 도연명, 야보 도천 선사, 한국의 김병연(김삿갓), 사명 대사, 일본의 사이초 대사까지. 한국, 중국, 일본이라는 지리적 차이와 승속을 막론하고 옛 문헌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던 한시를 찾아 핵심 구절만 옮기고 새롭게 이야기와 의미를 더했다.

이 책은 1부 사슴의 알, 바닷게의 꼬리, 2부 모서리 한켠이라도 밝힐 수 있다면, 3부 책이 천 권이요 술은 백 병이라, 4부 맑은 물엔 수건을 흐린 물엔 걸레를 등 총 4부로 구성됐으며 59편의 한시가 담겼다. 원철 스님은 각종 문헌과 경전을 참고해 한시만으로는 알 수 없는`뒷이야기'도 실었다.

원철스님은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1986년 머리를 깎고 해인사, 실상사, 은해사 등에서 수행하고 경전과 선어록을 연구하고 강의했다. 현재 불교사회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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