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다운 병원
병원다운 병원
  • 이선규 기자
  • 승인 2024.02.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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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선규 부국장(충주주재)
이선규 부국장(충주주재)

 

“병원다운 병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병 고치러 병원 갔다가 병 얻어 나온다.” 이는 충주시민들이 느끼는 지역 의료현실에 대한 자조섞인 표현이다.

인구 22만의 충북 제2의 도시인 충주시가 2022년 응급의료분야 의료 취약지 중 한 곳으로 이름을 올려 그동안 시민들이 느껴왔던 의료소외감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응급의료분야 의료취약지는 지역응급의료센터로 30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하거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1시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한 인구가 지역 내 30% 이상인 지역이다.

충주에는 건국대 충주병원과 충주의료원이 있지만 역할이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 상급병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유치에 거는 기대와 희망이 매우 크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자치단체까지 모두 나서 한마음으로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을 위해 애쓰고 있고 최근 정부가 전국의 의대 모집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희망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지역구 이종배 국회의원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충주분원은 총 사업비 4148억원을 들여 오는 2029년까지 충주바이오헬스국가산업단지 내 4만9587㎡의 부지에 500병상 규모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충주분원 설립계획은 2022년 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대상에 포함돼 현재 예타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이 건립되면 충북북부권역 중증의료서비스와 응급의료시스템 등 공공의료체계가 한층 강화돼 지역간 의료불균형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충주분원 유치염원을 담은 현수막을 게시하면서 시민들의 결집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4월 치러지는 총선 예비후보들에게도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적극 요구했다.

예비후보들 대부분도 지역 의료공백 해소 공약을 우선순위로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약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유치와 충주의료원 지원 강화, 건국대재단의 충주병원 투자 확대, 응급대응체계 강화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지역의 의료현실을 수수방관할 수 없는 충주시도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부족한 의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유치뿐아니라 기존의 의료기관을 활성화시키는 방안도 마련 중인데 조길형 시장은 최근 한 방송과의 신년대담에서 현실을 반영한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조 시장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이 당장 예타를 통과한다 해도 설립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5~6년이 걸리는데 그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기다리는 것은 지역 의료공백을 그냥 두고 아픈 시민들을 의료의 보호에서 방치하자는 것밖에 안된다며 의사 모시기와 병원별 역할분담, 응급의료체계 강화 등을 내놓았다.

충주~판교간 중부내륙선철도 개통으로 수도권과 한층 가까워진 교통여건을 바탕으로 우수 의료진을 충주로 데려오고 건국대 충주병원과 충주의료원을 심뇌혈관센터와 소화기내시경센터 등으로 역할을 분담시켜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늦은감이 있지만 다행이다. 이 모든 노력들이 충주시민들이 그동안 겪으며 느껴온 의료소외감을 다소나마 충족시키고 실질적인 의료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을 앞당겨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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