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콜랭109' 뜨거운 감동 그리고 큰 울림
뮤지컬 `콜랭109' 뜨거운 감동 그리고 큰 울림
  • 노영숙 충북대 국제개발연구소 선임연구원
  • 승인 2024.02.13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노영숙 충북대 국제개발연구소 선임연구원
노영숙 충북대 국제개발연구소 선임연구원

 

뮤지컬 `콜랭109'은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 극단 청년극단, SY춤컴퍼니가 공동으로 제작한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유네스코가 2001년 9월 4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한 ≪직지심체요절≫을 박병선 박사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어떻게 발견했으며 금속활자본임을 증명해 세계에 알리기까지 그의 신념과 노력, 그리고 희생에 대한 이야기와 과정을 담았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직지심경≫은 불경이 아닌 요절이므로 엄밀한 표현으로는 잘못된 표현이다. 따라서 간단히 말하려면 ≪직지심체요절≫이라고 부르든지 아니면 더 정확하게 말하고 싶으면 길고 어렵지만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로 불러야 한다. 이를 풀이하면 백운화상(스님의 경칭)이 추린 부처님(불조)의 뜻, 직지심체의 요약분(요절)이라는 뜻이다.

≪직지심체요절≫은 1377년 고려 청주 흥덕사에서 고승이었던 백운 경한이 쓴 책을 금속활자로 뜬 것이다. 이 경전은 학승들이 대교과를 마치고 수의과 현재의 대학원 과정에서 공부한 학습서로써 상하가 있었는데 행방을 알 수가 없다가 구한말에 나타나 프랑스 외교관인 콜랭 드 플랑시(갈림덕)이 하권을 구입해서 프랑스로 가져갔다. 이후 1911년 앙리 베베르라는 사람이 재구입하여 소장하고 있다가 베베르 사망한 뒤 그의 유언에 따라 1950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으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뮤지컬 `콜랭109'는 4막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955년 파리 오를리공항에 도착한 한국 유학생 박병선의 초라한 모습과 공항 직원들의 비웃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때 부르는 노래 `빛을 따라서'는 우리 민족의 은근과 끈기 그리고 역동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1막에서는 프랑스 국림 도서관에 근무하는 박병선은 주말도 없이 고서를 찾아다니는 모습과 의인화된 고서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표현됐으며 노래 `시간이 흐르면'은 박병선의 고뇌와 안타까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2막에서는 직지를 발견한 박병선이 한국대사관에 그 사실을 알리지만 무관심한 대사관의 직원들과 프랑스 정부로부터 스파이로 의심받아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그린다.

3막에서는 직지가 금속활자 인쇄본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금속활자를 집에서 만들다 화재로 고난을 당하고 또 꿈에서 묘덕을 만나 직지가 금속활자본임을 증명할 수 있는 힌트를 얻는 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4막은 박병선의 노력으로 `1972년 세계도서의 해'를 기념하는 도서전시회에서 직지가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이라는 것을 공표하고 인정을 받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01년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 문화재로 등재되었고 2027년 직지가 대한민국으로 돌아오는 꿈을 꾸며 뮤지컬의 막을 내린다.

뮤지컬 `콜랭109'는 음악, 무대연출, 노래와 춤이 결합한 종합 무대예술이다. 특히 직지의 대모 박병선 박사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국인의 저력과 열정은 학생들에게 교육적이며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혼신의 힘을 다해 뮤지컬 `콜랭109'을 제작 지휘한 구동숙 단장(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에게 감동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이 뮤지컬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진출하기를 도민의 한 사람으로 큰 찬사와 응원을 전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