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문화재야행에 거는 기대
2024년 문화재야행에 거는 기대
  • 최상규 배재대 관광축제리조트경영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24.02.0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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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최상규 배재대 관광축제리조트경영학과 겸임교수
최상규 배재대 관광축제리조트경영학과 겸임교수

 

지난 60년간 사용해 온 `문화재'라는 명칭이 2024년 5월부터 `국가유산'으로 바뀌고, 문화재청은 기관명칭을 `국가유산청'으로 바뀐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국가유산'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통해 세계적인 `헤리티지(heritage)' 개념에 맞춰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의 보존보다는 미래 지향적이고 활용 가치적 측면이 더욱 강화된 관점으로 해석된다.

문화재청의 대표적 활용사업으로는 생생문화재 사업,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문화재 야행사업,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등이 있다.

이들 사업 중에서 야간 시간대 문화재에 대한 특별 활용프로그램으로 `문화재 야행'이 주목받는다.

관광에 있어서 야간시간은 새로운 기회의 시간과 공간 창출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의 장소에서 주간과 구분되는 멀티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특별한 야간 이동수단과 공연, 먹거리 등 도시 경제성장의 새로운 기회요인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청주시, 보은군, 제천시, 충주시가 문화재 야행 사업에 선정되어 각각 사업을 수행했다.

문화재가 자리잡고 있는 장소는 사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소의 의미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어떤 캡슐과도 같은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청주문화재야행과 보은회인 문화재야행은 많은 시사성을 던져주었다.

대다수의 문화재시설이 도심과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반면, 청주문화재야행은 행사장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 도시의 원도심에 있는 중앙공원이다.

중앙공원에는 충청도 병마절도사영문, 조헌전장기적비, 척화비, 서원향약비, 망선루, 압각수 등 문화재와 기념물이 있다.

이어지는 동선에 용두사지철당간, 청녕각이 함께 한다.

청주문화재야행의 하드웨어적 강점은 원도심에 많은 문화재가 집중되어 있고, 소프트웨어적으로는 그 문화재의 이야기를 각종 공연과 체험프로그램으로 잘 풀어가는 것이다.

또한 행사의 주관기관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 가지고 있는 문화콘텐츠 자산과 무형문화재인들이 직접 실현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의 구성이 단단하다.

지난해는 한복거리로 프로그램을 확장시킨 것은 매우 의미있는 공간구성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재야행이 추구하는 지역경제파급효과를 창출하려는 기획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지역공연예술인들이 문화재에 담긴 스토리를 발굴하여 공연콘텐츠를 대중적으로 흥미롭게 교감하는 것이다. 괴의 가락지·숨, 망선루 등은 스토리와 의상, 음악 등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또 하나의 신선한 장소마케팅으로 다가온 것이 보은회인 문화재야행이다. 우선 이렇게 작은 지역에 다수의 문화재다 존재한다는 것부터 놀라움이었다.

인산객사, 동헌내아, 회인향교, 회인사직단, 풍림정사 등 인산객사를 중심으로 걸어서 족히 20분 내외로 소요되는 문화재야행 최적의 공간조건을 가지고 있다.

피반령 도깨비를 메인 테마로 아이들에게도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체험과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회인면 중앙리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70~80년대의 상점 원형들이 잘 남아 있다. 도시마케팅측면에서 보물이다.

문화재야행에는 두 가지의 핵심컨셉이 있다. 문화재활용과 야간이다. 창조적 해석능력이 가미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관광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다. 효과와 가능성이 있다면 꼭 1년에 한 번만 할 이유가 있겠는가. 시즌별 다양한 콘텐츠로 도시에 활력과 에너지를 충전할 필요가 있다. 문화재는 이제 국가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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