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인니 직원 KF-21 기밀 유출 시도 "상황 엄중히 인식"
방사청, 인니 직원 KF-21 기밀 유출 시도 "상황 엄중히 인식"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2.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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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근무 인니 직원, 1월 17일 자료 유출하려다 적발
USB 수개에 내부자료 담아…방첩사 등 수사 진행 중



방위사업청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근무하던 인도네시아 직원이 KF-21 전투기 기밀을 유출하려다 적발된 것과 관련해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경호 방사청 대변인은 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현재 정부합동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서 상황을 판단해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방사청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관련 법규에 따라 철저하게 확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방사청 및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에 근무하는 한 인니 직원은 지난달 17일 회사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내부자료가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 수개를 반출하려다 보안요원에 의해 적발됐다.



현재 국가정보원, 방첩사령부, 경찰 등 수사당국이 기밀유출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자료는 일반적인 자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출된 USB가 수개이다 보니, 정보당국이 하나하나 확인하는 과정에서 기밀자료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은 있다.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은 현재 출국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서 인니 직원이 KF-21 등 군사기밀과 관련된 자료를 유출한 것이 확인될 경우 자칫 외교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5년부터 2028년까지 8조8000억원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4.5세대급 전투기를 개발하는 KF-21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 KAI 사천공장에는 현지 기술자 30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6년 1월 전체 사업비의 20%인 1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차세대 전투기 48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2019년 1월까지 2272억원만 납부하고 경제 사정을 이유로 4년 가까이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다가, 2022년 11월 94억원, 지난해 2월 약 417억원만 추가 납부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까지 1조2694억원 정도를 지급해야 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2783억원만 납부한 채 9911억원을 연체 중이다.



최 대변인은 인도네시아가 연체 중인 KF-21 사업 분담금과 관련해 "양국 간에 세부적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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