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자문화 활성화 위한 첫 번째 노력
충북 도자문화 활성화 위한 첫 번째 노력
  • 김태홍 충북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
  • 승인 2024.02.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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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문화유산 이야기
김태홍 충북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
김태홍 충북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

 

2023년에는 전국적으로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한해였다. 도자기에 대한 관심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이후 비대면·비접촉이라는 제한적 조건 속에서 심각하게 타격을 입은 지역경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국적으로 도자기와 관련된 축제나 학술대회 등을 개최하였다.

경기도 광주시의 `26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에서는 8만 5천여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여 광주왕실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경기도 여주시에서는 `2023 도자기축제'에서 단순히 도자기 관련 행사뿐만 아니라 축제장 안에서 도자식기 사용하게 하여 친환경축제로 거듭났다. 경상북도 문경시의 `문경찻사발축제'에는 24만여명의 관람객이 축제장을 방문하여 축제 관람과 함께 생활자기 경매에 출품된 도자기가 모두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였다.

도자기 축제뿐만 아니라 도자기와 관련된 학술대회도 전국적으로 진행되었다. 전라남도에서는 강진군·부안군·해남군의 고려청자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알리는 한편, `한국의 고려청자 요지'를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고창군은 1991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된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가 천년됨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고창 용계리 천년도자의 위상과 성격' 학술대회는 마련하였다. 경상북도 상주시에서도 상주 분청사기 가마터를 문화재지정을 추진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하기 위해 `제8회 상주박물관 학술대회'를 가졌다.

이러한 도자기에 대한 관심으로 김해분청사기도자기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4~2025년 문화관광축제 예비축제로 지정되어 2년간 축제 평가와 빅데이터 분석, 축제아카데미 등의 지원을 받고, 2026~2027년 문화관광축제 지정 신청 자격을 얻게 되었다. 전라남도는 도자기 축제에서 더 나아가 강진 고려청자를 기반으로한 `전남 도자기 엑스포'를 오는 2028년에 개최예정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전라남도는 목포의 생활자기, 강진의 청자, 영암의 도기, 무안의 분청사기 등 4개 시군의 역사와 특색을 활용하여 일본 아리타 도자축제와 같은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른 지역의 도자기를 관련한 축제나 학술대회를 부러운 눈빛으로 보고만 있을 필요가 없다. 충북도 도자문화의 역사가 떨어지지 않는 곳이 여럿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지역이 단양군 방곡리다.

단양군 방곡리에는 도자기를 굽는 도예촌이 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부터 도자기에 대한 수요를 공급하기 위한 백자가마가 자리했으며,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러 청화백자와 석간주를 제작하기 위해 방곡리 골짜기 사이 사이에 수많은 가마터가 조성돼 도자기를 생산하였다. 이러한 전통은 현대에 이르러 이곳에 방곡도예 등 10여 개의 도예 생산업체가 입주하여 전통자기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1994년 단양군에서 전통 장작가마를 고수하는 도예 장인들이 참여하여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도예촌으로 복원하였으며, 군에서는 폐교를 보수해 도예 실습장으로 개조하고 실습장 앞에 커다란 전통 가마도 조성했다. 방곡도깨비마을에서는 마을을 방문하면 도예장인과 함께 물레를 돌려보고 도자기 그릇에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있는 도자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도의 도자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에서는 충청북도의 도자문화를 총체적으로 연구하는 `충북의 도자문화 연구'를 진행한다. 이 연구에서는 1993년 충북대학교에서 조사한 충북지역 도요지 지표조사부터 최근에 진행된 도자가마터 조사를 포함하여 학술조사를 진행한 후 관련된 학술대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충북의 도자문화 연구'가 충청북도의 도자문화의 역사를 더욱 다양하고 풍성하게 밝히고 도자문화의 역사성과 현재의 도예문화가 융합하여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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