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정규설
화가 정규설
  • 정인영 사진가
  • 승인 2024.01.15 19: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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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정인영 사진가
정인영 사진가

 

“과거, 현재를 아울러 그 어떤 역경에 굴하지 않고 독도는 건강한 시선으로 순환돼 역사가 되었다.”

화가 정규설이 지난해 10월24일 충북문화관에서 `독도, 순환의 시선' 개인전을 하면서 그 의미를 태초로 거슬러 올라가 기억하고 또 세월이 기록할 때까지 정신을 채색한 내 안의 반응을 여기에 아름드리 사유했다.

그는 또 태초에 하늘과 땅이 없었다면 세상의 존재를 몰랐을 테고 해와 달, 구름, 비가 없었다면 자연의 섭리를 몰랐을 거라면서 이것이 진정한 계절로 익어 시나브로 순환된 시선에 독도의 숨결은 고즈넉이 나부끼고 있다고 말했다.

독도를 주제로 한 전시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는데 독도의 상징적 의미를 자연과 인간의 공동체적 의식을 개별적 대상과 연결된 사색의 순환하는 의미를 캔버스에 회화로 표현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림 작업 50여 년인 그는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성장했다. 1979년 청주사범대학에 입학해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고 서울대 철학과, 충북대 문학 석·박사과정, 고려대 행정학, 이화여대 복지학과정 등 학구파일 정도의 학업과정을 두루 거쳤다.

그림은 중학교에서 선배들의 엄한 가르침 아래 시작하여 대학생 때 눈에 띄는 작업의 화가로 익어갔다.

육군 특공여단으로 병역의무를 마친 그는 장래를 길게 보는 마라톤 식으로 대학미전 등 공모전에 도전하면서 이를 말리는 부모님을 설득하는 한편 그림작업에 열정을 쏟았다.

청주 일신여자중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화가로의 작업도 병행했다.

개인전 및 아트페어에 32회를 참여하면서 더욱 지속가능한 정규수업과 특강에 사용할 수 있는 연구에도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 울릉도에서, 들꽃이야기 1. 2. 3, 런던의 야경풍경 등 다수가 발표됐다.

그는 화가의 독특한 시각이 재해석된 작품을 선보였다.

들꽃의 자연 그대로의 내음, 컴컴한 도심의 또 다른 그 무엇을 풍기는 새로운 분위기, 세계 여러 나라의 풍경들을 제시해주었다.

우리들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시간과 공간, 평상시의 생각에 내포하고 있는 시각이 정리되지 않은 의식을 어떻게 무엇으로 표현할까. 이런 것을 글로, 그림으로, 깎고 다듬어 형상으로의 수많은 결정체로 보여주는 데서 서사가 만들어지게 된다.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것들, 현실에서 벗어나 있는 것들을 그림이 상상 속의 새로운 관련내용물을 재생산하는 것은 손쉽게 나타낼 수 있지 않다.

더구나 그것들을 솔직하면서도 은유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그림에서는 수많은 고뇌와 시각정리, 연이어지는 연구와 작업의 결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존재에 대한 화가의 감각은 숨기고 더함이 없을 때 살아나는 의식과 같다.

피어나고 사라지고 살아나는 그 무엇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작품의 내면에 깃든 숨결을 그림 속에 담아내기 위해선 끝없는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다.

이는 화가의 타고난 능력과 의지, 예술적 감성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었을 때 비로소 얻어지는 행복이 아닐까 싶다.

화가 정규설. 그는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거쳐 오늘까지 연륜을 이어오면서 자신의 학문, 직업, 능력을 마음껏 펼쳐왔다. 그의 하나의 사이클이 된 화가정신이 지금까지 그려온 작품들과 함께 영원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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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 2024-04-23 22:01:14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