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로 때린다' 프로농구 SK 12연승 상승세
`방패로 때린다' 프로농구 SK 12연승 상승세
  • 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24.01.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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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70점 이하 실점 … 전희철 감독 수비 전략 적중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9일까지 프로농구 SK는 12경기를 치렀다.

12경기에서 SK는 평균 80.1점을 득점했다. 주목받을 수치는 아니다.

이 기간 프로농구 10팀 평균(81.8점)보다 떨어졌다. 1위 원주 DB(90.2점)와 차이는 10점이 넘는다.

그런데도 SK는 12연승을 달렸다.

10승 8패였던 성적은 22승 8패가 돼 2위로 올라섰다. 3위 수원 kt(19승 11패)와 격차를 어느새 3경기로 벌렸다.

또 DB(25승 6패)를 2경기 차로 추격해 선두 탈환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SK 상승세의 비결은 수비력이다. 연승 기간 SK는 평균 실점을 69.2점으로 억제했다.

70점 이하 실점을 기록한 팀은 SK뿐이었다. 창원 LG가 79점을 실점해 뒤를 이었다. SK보다 약 10점을 더 내준 것이다.

12경기에서 SK를 상대한 팀들은 평균적으로 필드골 성공률이 38%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 상대 3점 성공률을 27.6%까지 낮춘 외곽 수비력이 돋보였다.

전희철 감독은 최근 SK의 경기를 돌아보며 `방패로 때린다'고 평가했다.

전 감독은 지난 5일 고양 소노를 87-61로 꺾고 10연승을 확정한 후 “방패로 때리고 다니는 SK”라고 흡족해했다.

이 경기에서 소노는 SK의 압박 수비에 고전해 3점 37개를 던졌으나 29개를 놓쳤다.

외곽 수비가 강해진 건 최근 최원혁의 출전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원혁은 대인 수비와 팀 수비 모두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지만, 공격력은 약점으로 꼽힌다.

개막 후 지난해 12월 12일 DB전까지 평균 18분가량 뛴 최원혁은 12연승 기간에는 26분이나 코트를 누볐다.

가드 포지션인데도 26분 만에 4.1리바운드를 챙기고 1.4스틸까지 보태며 SK의 수비를 이끌었다.

최원혁이 코트에 나서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출전 시간이 줄어든 선수는 SK의 간판이자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김선형이다.

지난 시즌 KBL 최고 가드로 우뚝 선 김선형의 출전 시간은 연승 전 27분에서 20분으로 뚝 떨어졌다.

`돌격대장' 김선형의 위력이 지난 시즌보다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전 감독이 공격보다 수비에 힘을 주고 시즌을 운영한다는 방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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