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체요절과 박병선 박사 뮤지컬로 만나다
직지심체요절과 박병선 박사 뮤지컬로 만나다
  • 노영숙 충북여성재단 이사
  • 승인 2024.01.08 19: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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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노영숙 충북여성재단 이사
노영숙 충북여성재단 이사

 

`뮤지컬 콜랭109'은 직지심체요절을 발견하고 세상에 알린 박병선 박사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우리 조상들은 삼국시대부터 금관이나 동판에 글자를 새기는 기술이 뛰어났다. 13 세기에 이르러서 금속활자가 처음 제작되었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 최초의 금속 활자본은 현재 전해지지 않고 고려 후기의 문장가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에 `상정예문(詳定禮文)'이란 책을 금속 활자로 찍었다(1234년)는 기록만 전해지고 있다.

`직지심체요절'은 원래 상권과 하권 두 권이다. 문헌에만 전해지고 있던 여러 종의 고려 활자본 중 유일하게 전래되고 있는 `직지심체요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직지는 현재 프랑스의 국립 도서관에 하권1 권만이 소장되어 있다. 1900년 여름에 프랑스 공사로 서울에 왔던 “콜랭 드 플랑시”라는 사람이 거리에서 구입하여 프랑스로 옮겨져 골동품 수집가였던 `앙리 베베르'에게 전해졌고, 그의 유언에 따라 사후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직지는 이후 당시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인 박병선 박사에 의해 발견되어 연구되었다. 그리고 1972년5 월 파리에서 열린 `책의 역사' 전시회 때 마침내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2001 년9 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다. 이는 유일하게 해당 국가에 유산이 있지 않음에도 유네스코에 등재된 사례이며, 현재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비공개로 보관하고 있다. 직지는 박병선 박사의 노력이 없었다면 도서관 귀퉁이에서 먼지에 덮인 채 얼마의 시간을 더 보냈을지 모른다. 박병선박사의 헌신적인 연구는 세계 인쇄술사에 큰 획을 그을 직지의 가치를 발굴해냈다.

`뮤지컬 콜랭109'은 충북문화재단의 `2023 공동창작작품 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 극단 청년극장, SY춤Company가 공동으로 제작한 창작 뮤지컬이다.

직지심체요절을 발견하고, 최초의 금속활자임을 증명해 세상에 알린 박병선 박사의 노력과 신념, 희생에 관한 이야기와 과정을 담았다. 뮤지컬은 주말이면 프랑스도서관과 기관을 다니며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다니는 박 박사를 보여준다. 그러던 중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근무하는 박 박사는 우연히 동양고문서 서고에서 직지를 발견, 직지심체요절 하권을 발견한 것이다.

직지를 발견한 후 박 박사는 직지가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이라는 것을 증명하려 인쇄술을 연구하고 금속활자를 만든다. 그러다 집에 불이 나 쫓겨날 위기를 맞는다. 그녀의 간절함으로 인해 직지를 인쇄한 묘덕을 꿈에서 만나게 된다. 묘덕은 병선을 위로하고 칭송한다. 병선은 묘덕과의 만남을 통해 직지가 금속활자본임을 증명할 결정적인 힌트를 얻게 된다. 병선의 노력은 결국 프랑스1972 년 세계도서의 해를 기념하는 도서전시회에서 직지가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이라는 것을 공표하고 인정을 받으며, 시간이 흘러2001 년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재로 등재된다는 것이 이 뮤지컬의 줄거리다.

`뮤지컬 콜랭109' 공연에서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 구동숙 대표의 제작·지휘는 혼신을 다한 아름다운 선율 그 자체이다.

이 작품은 지속적으로 예술 활동에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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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각로 2024-01-12 21:15:19
뮤지컬콜랭109가 무엇인지 역사의 시대적 변천사를 이해하기 쉽게 작가는 풀어준다
직지심체요졀이 세상에 빛으로 다가오는 과정에서의 박병선박사의 헌신을 카잘스캠버오케스트라, 극단청년극장, SY춤Company가 공동으로 제작하여 뮤지컬공연을 하기까지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고 어려운 과정을 넘어 널리 전하고자하는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하리라 봅니다 혼신을 다한 아름다운 선율의 주인공 구동숙대표의 제작 지휘가 보다 많은 분들에게 행해지고 지역청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지나 직지가 있는 저 유럽까지 행해지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