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다이어트
알 다이어트
  •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4.01.08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요즘 탕후루가 정말 유행인데 이건 누가 봐도 다이어트에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 탕후루는 다이어트에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을지, 다이어터들은 아예 절대로 먹으면 안 되는지 알아보자.

탕후루는 과일 같은 것을 꼬치에 꽂은 다음에 설탕물을 주위에 묻혀서 굳힌 것이다. 과일 부분은 사실 큰 문제가 없다. 물론 과일에는 과당이 들어 있고 딱히 다이어트에 도움 안 되는 것은 맞지만 아무리 달달한 과일이라도 수분과 섬유질, 미네랄,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고 2009년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연구를 봐도 과일은 칼로리에 비해 포만감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면 뭐가 문제냐? 바로 설탕 코팅이다. 보통 탕후루를 만들 때 시럽 비율이 설탕 2, 물 1, 물엿 0.5 정도의 비율이다. 일반적인 탕후루 열량은 꼬치 1개에 90g 기준으로 대략 밥 1공기 정도, 300칼로리 수준이다. 같은 양의 초콜릿보다는 칼로리가 낮지만 정말 문제는 칼로리가 아니다. 영양성분 비율을 보면 초콜릿은 칼로리의 53%가 지방에서 왔지만 탕후루는 98%가 당류. 즉 설탕에서 왔다. 보통의 생각과 달리 지방보다는 사실 설탕이 더 문제다.

물론 지방이 1g에 9칼로리라 칼로리가 더 높긴 하지만 애초에 우리가 먹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전환되는 비율, 즉 지방전환율을 올리는 것은 다름 아닌 설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설탕을 먹는 순간 지방이고 뭐고 같이 먹은 모든 음식의 지방 전환율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설탕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는데 혈당은 높게 유지되면 몸에 굉장히 안 좋다. 그게 당뇨병이다. 그래서 이 혈당을 빠르게 낮추고 세포 안으로 당을 집어넣기 위해 인슐린이 나오는데 문제는 이 인슐린이 지방합성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탕후루처럼 설탕 덩어리를 먹게 되면 혈당이 빠르게 확 치솟게 되니까 급한 불을 끄려고 인슐린도 확 많이 나오게 된다. 불이 확 거세게 치솟으면 우리도 모르게 물을 더 많이 붓게 되는 것과 똑같다. 그러면 지방 전환율도 확 올라간다. 그러면 설탕만 문제니까 혹시 이 탕후루의 설탕 코팅을 대체 감미료로 바꾸면 어떨까? 일단 가능할 수도 있긴 하지만 매우 어렵다.

탕후루의 코팅이 되려면 설탕처럼 일정한 점도를 가지면서도 굳는 성질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설탕에 당질이 있어서 그런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체 감미료는 이 당질 자체가 없다.

이렇게 해서 오늘은 탕후루가 다이어트에 어떨지를 한 번 알아봤다. 일단 탕후루의 과일 파트는 다이어트에 크게 나쁘진 않다. 물론 과일 중에서도 열대 과일처럼 단맛이 더 강할수록 과당이 더 많아서 이왕 먹는다면 달콤한 과일보다는 새콤한 맛이 강한 과일을 선택하는 게 그나마 더 낫다.

다만 탕후루의 정말 문제는 혈당을 빠르게, 많이 올리는 것에 있고 그로 인한 인슐린 분비와 지방합성이 문제라는 점. 따라서 뭔가 배불리 먹고 탕후루를 후식으로 먹는다면 살이 더 많이 찔 수 있기에 후식보다는 단독으로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 먹는 게 낫다.

결론적으로 감량 중인 사람은 안 먹길 권유 드리고 대신 감량이 어느 정도 끝나서 유지만 하는 사람들은 적정량만 먹으면 될 것 같다. 참고로 이런 정제된 설탕은 하루에 남자 36g, 여자 25g이 적정량인데 탕후루는 이걸 훌쩍 넘기 때문에 다른 음식으로 설탕을 아예 안 먹는다는 전제하에서도 일주일에 1회를 초과해서 먹지 않기를 권유 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