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종속국에서 벗어나는 길
에너지 종속국에서 벗어나는 길
  •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 승인 2023.12.26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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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NET ZERO)칼럼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전기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다. 연료를 통해 만들기 때문에 2차 에너지라고 부른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와 태양열 풍력 수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등 가공되지 않은 상태의 1차 에너지를 통해 2차 에너지가 공급된다.

1·2차 에너지 대부분을 우리는 해외에서 수입해오고 있다. 에너지원 해외의존도가 무려 93.5%에 이른다. 역으로 말하면 에너지원 자립도가 6.5%에 불과한 셈이다. 그만큼 에너지 시장변화에 취약하다. 원유 석탄 천연가스는 수입에너지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원유는 중동산유국에서, 석탄은 러시아 호주 등에서, 천연가스는 호주 오만 인도네시아 등에서 각각 수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국가에서 전쟁만 발발하면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우리 경제는 심하게 요동치게 된다.

이렇게 수입된 에너지원은 발전소를 통해 전기로 다시 태어난다. 전기생산 방식은 화력 원자력 수력 풍력 태양광발전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여기에다 미량이기는 하지만 음식물 유기성 폐기물을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통해서도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음식물류 폐기물과 슬러지 축분을 통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데 바이오가스 의무생산 대상지가 확대돼 바이오가스 생산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행과정에 어려움은 따르겠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2021년 기준으로 우리의 발전방식은 석탄발전이 34.3%, 천연가스 29.2%, 원자력 27.4%, 수력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8.6%다. 화석연료와 원자력 발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원유뿐 아니라 원자력 발전의 주요 연료인 우라늄 또한 수입품이란 점이다. 우라늄은 매장돼 있지만 우라늄 농축시설이 없다. 그래서 외국 광산에서 구매한 우라늄을 프랑스 전문가공공장의 제련과정을 거쳐 연료용으로 변화시킨 뒤 농축단계를 거쳐서 들여온다. 이런 과정을 거친 농축우라늄이 성형가공 공정을 통해 원자력발전소에 공급된다.

결국 원자력 에너지도 국내에서 만들지만 수입에너지인 셈이다. 단지 우라늄은 수입할 때 석유와 가스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붙지 않기 때문에 원자력발전 단가가 특별히 싸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발전단가가 낮은 원전을 늘려야 한다는 왜곡된 논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유럽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비교적 높다. 덴마크와 오스트리아는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무려 80%에 이르고 있다. 덴마크는 전적으로 풍력에너지에 의존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독일은 41.6%를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고 영국 38.5%, 프랑스 21.2%, 미국 18.4%, 일본 18.6%로 각각 나타나고 있다. OECD 평균이 28.5%이고 OECD에 가입되지 않은 중국이 30% 가량에 이르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적으로 증가시켜 나갈 계획이다. 자원빈국인데다 에너지 후진국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의 재생에너지 발전수준을 비교할 때 참으로 부끄러울 정도다.

당당한 OECD 가입국이면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첨단산업국가이지만 에너지만큼은 절대 자립적이지 않고 독립적인 위치에 있지 않다. 다른 나라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는 약자의 자리에 있다.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에너지원 전환 속도를 붙여야 한다. 그것만이 환경도 보호하고 에너지 종속국에서 벗어나 독립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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