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로봇, 그 변화의 속도
AI와 로봇, 그 변화의 속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12.18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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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테슬라가 지난 14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2세대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로봇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테슬라가 이전에 선보였던 1세대 옵티모스 로봇보다 걷는 속도가 30% 향상됐고, 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고, 감각센스를 부착해 스스로 물체의 강도를 감지해 잡았다. 그런가 하면 사람처럼 무릎을 구부려 앉을 수도 있고, 춤도 춘다. 사람의 움직임보다는 어설프지만 모든 면에서 미래 로봇이 사람을 능가할 것이란 불안한 예상은 한층 높아졌다. 특히 옵티머스 2세대 공개를 통해 일론 머스크 CEO가 차세대 산업으로 추진하는 인공지능(AI) 로봇 개발 프로젝트가 얼마나 빠르게 진화하는지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기술적으로 한층 개선 된 옵티머스 2세대 로봇의 모습을 보면서 영화에서나 구현됐던 로봇인간을 일상에서 만날 날도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인공로봇을 테슬라 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어 `AI 로봇'의 현실화가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달 빌 게이츠는 한 보고서를 통해 AI 로봇시대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앞당겨질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앞으로 5년 안에 사람들이 자동차를 소유하듯 로봇을 개인 비서처럼 소유하게 될 것이라며 인류는 노동의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는 노동에서 해방된 인류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를 움직이는 일론 머스크나 빌 게이츠의 예견만 있는 게 아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2029년이면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춘 컴퓨터가 등장할 것이고 2045년에는 인간은 불멸의 존재가 될 것이다”고 예측한 바 있다.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을 커즈와일은 특이점으로 본 것이다.

우리가 체감하든 체감하지 않든 AI와 로봇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일상 깊이 들어와 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사회는 인공로봇 산업의 확대로 이어졌다.

실제 반려동물, 반려식물과 같은 새로운 시장이 등장하면서 대체시장으로 이젠 AI 반려로봇이 개발되고 있다. 홀로 사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AI와 결합하면서 인간을 대체하는 상황까지 발전하고 있다. 요즘 식당에서 흔하게 접하는 AI서빙로봇도 익숙해지면서 음식점은 물론 호텔에서도 활용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행성 로봇들이 우주를 탐험하고 있고, 차세대 농업용 로봇을 개발해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개발되고 있는 기술산업이 AI와 로봇이다.

이처럼 세계의 많은 자본이 AI 로봇 산업에 쏠려 있는 것은 미래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와 로봇의 결합은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는 점에서 파괴력을 지닌다. 스마트폰이 인류의 일상을 스마트하게 바꿨다면 인공로봇은 인류를 노동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으로 전환하게 만들 것은 자명하다.

기술의 혁신은 인류가 처음으로 경험하게 될 새로운 시대의 예고편에 불과할지 모른다. 불투명한 미래는 긍정과 부정으로 단언할 수 없다. 그렇기에 거대한 변화와 기술의 발전 속에서 인류의 안전한 미래가 담보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책무임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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