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표도서관 확대 건립 환영한다
충북도립대표도서관 확대 건립 환영한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12.0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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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충북도가 충북도립대표도서관의 규모를 기존 안보다 전체면적 2배 확대해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전국 시·도 대표도서관의 전체면적이 평균 1만3000㎡라는 점에서 충북도 부지 면적을 대표도서관에 걸맞게 확대하는 방향으로 재논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문화기반시설이 무조건 크고 웅장하게 건립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건축물이 커지면 커지는 만큼 건축비도 늘어나고 운영에 따른 예산도 매년 부담으로 돌아온다. 더구나 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일 경우 정부의 예산 심의 절차가 필수이다 보니 건립 자체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 타당성 조사를 받으려면 준비하는 시간도 그만큼 늘어나게 되면서 도서관 건립에 차질이 빚어진다.

그럼에도 충북도립대표도서관 건축부지에 대한 확대 요구는 제대로 된 충북의 대표도서관으로 건립해 그 기능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요청에서다. 충북을 대표하는 도서관이 `대표다움'을 보여주려면 외형적인 규모도 무시할 수 없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도서관은 더 이상 책만 읽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리고, 인문학 특강이 진행되고, 소소한 모임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됐다. 떠들지 말고 조용히 책을 읽어야 한다는 도서관의 규율도 깨진 지 오래다. 놀며 책과 친해지도록 유도하는 도서관들이 인기를 얻고 있고, 개개인의 활동을 위해 시민 발길이 도서관으로 이어지면서 침묵의 공간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러한 문화 변화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곳이 문화시설이다. 특히 새로 건립될 문화기반시설일수록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하고, 도민들의 욕구까지 담아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도내의 모든 도서관을 아우르고, 충북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충북도립대표도서관을 건립하겠다는 도의 이번 결정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충북도립대표도서관 건립과 관련해 시민 의견을 보더라도 도서관의 변화상을 엿볼 수 있다. 지역민들은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표도서관으로 지어지길 희망하고 있다. 도민들의 바람을 기초로 연구진들은 도서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공공 건축물은 짓고 나면 물릴 수 없다. 건축된 규모에 따라 운영될 수밖에 없고, 그 위상도 결정된다. 충북이 후발주자로 대표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지만 타지역의 사례를 마케팅 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광역 도에 따라 예산비중은 규모나 운영은 다르겠지만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개선할 점은 건립 이전 단계부터 점검한다면 불필요한 예산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인구 160만명에 육박하는 충북은 도가 직접 운영하는 문화기반시설이 거의 없을 정도로 미흡하다. 미술관은 물론이고 문학관, 도서관은 아예 없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미술관과 문학관, 도서관이 있을 뿐이다. 충북이 해마다 문화기반시설 조사에서 전국 중하위권에 머무는 이유다. 민선 8기의 공약이 올 곧이 지켜졌으면 하는 희망적 바람은 문화기반시설에 대한 갈증과 비례한다.

대표도서관 건립에 하나 덧붙이자면 건축 형태만으로도 유명 관광지가 되는 세상이다. 충북의 특징이 담긴 건축물 건립 방안도 고심했으면 한다. 청주의 많은 도서관 중 인상 깊은 건축물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은 특색이 없다는 방증이다. 충북의 랜드마크로서 대표도서관 건립 계획에 충분히 반영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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