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감성 … 웃음·눈물 선사
일상 속 감성 … 웃음·눈물 선사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11.29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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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서 활동하는 문학인들의 시집과 수필집이 한해 결실로 출간됐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 흐르는 작가들의 사유를 독자와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소개한다.

# 함기석 시집 `모든 꽃은 예언이다' 
함기석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모든 꽃은 예언이다'가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삶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시인은 사회 구조 속에서 희생된 이들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며, 자본주의 흐름 안에서 빠르게 대체되는 공석을 재조명한다. 밤사이 담을 넘는 나팔꽃 일가족에서 밀입국자들의 삶을 그려내고, 김치전을 먹으면서 한반도의 현실을 꼬집는다.
화려한 꽃이 더 짙은 그림자를 남기듯이 시집에 현현하는 명명은 우리가 감히 체험해 보지 못한 삶의 궤적을 우리의 삶으로 성큼 끌어온다.
그러므로 그의 시편에서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을 겪은 이후에도 살아가야 하는 이의 눈물이 드러나는 것은 자연스럽다.
1922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박인환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이상시문학상, 신동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전가은 시집 `가을은 입술에서 온다'
시인으로 수필가로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인 전가은씨가 세 번째 시집 `가을은 입술에서 온다'를 출간했다.
본문은 4부로 구성해 60여 편을 수록했다. 일상과 과거의 경험이 오버랩되며 펼쳐지는 시편들은 감각적이면서도 존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사유가 깃들어 있다.
박성현 문학평론가는 “그는 사물을 모사하지 않으며 다만 사물에 침잠함으로써 우리에게 그 풍경의 진지함과 익살스러움, 어딘지 모를 쓸쓸함과 아련함을 펼쳐놓는다”며 “세계 속에 또 하나의 세계를 건축하는 정교하고 섬세한 언어”라고 평했다.
전 시인은 “수업하고, 농사짓고, 글 쓰고 모서리 하나 양보할 수 없는 일상에 가을이 왔다. 뒤돌아 볼 시간조차 아끼고 싶은 계절이 물들고 있다”면서 “여전히 부족하지만 글쓰기는 멈추지 않을 나의 작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장민정 수필집 `프리지어 꽃 냄새'
괴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민정 시인이 수필집 `프리지어 꽃 냄새'를 출간했다. 시가 있는 수필집은 일상의 풍경 속에 시인만의 감성을 녹여 엮은 글들이다. 충청타임즈 필진으로 참여해 독자들과 만났던 글들은 일상 속 현실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을 시인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다. 책 `프리지어 꽃 냄새'는 7부로 구성해 수필 70편을 수록했다.
장 시인은 “30여 년 줄곧 시를 써왔다. 시는 내 고향이며 스승이고 친구다. 시를 쓰면서 하지 못한 넋두리나 속 옛말을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는데 수필을 만나면서 일상을 재미있게 글로 쓸 수 있게 됐다”면서 “느지막이 알게 된 산문이란 친구 따라 도낏자루 썩어도 상관없다”고 수필의 즐거움을 전했다.
장민정 첫 수필집을 기념해 12월5일 오전10시 괴산군문화원 3층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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