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을 깨는 자기질문부터
관성을 깨는 자기질문부터
  • 전영주 충북문화재단 예술교육팀장
  • 승인 2023.11.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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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포럼
전영주 충북문화재단 예술교육팀장
전영주 충북문화재단 예술교육팀장

 

정부의 지방분권을 통하여 지역이 주체가 되는 문화예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지금,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부 2단계 재정분권 추진에 따라 작년부터 문화예술교육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문화예술교육기반구축사업과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정책실현을 위해 유아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을 지방이양하였다.

이러한 흐름과 더불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제도적, 정책적 문제를 제기하는 계기와 함께 주체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만들어가기 위한 자기 질문을 해본다.

`자기 질문에서부터 시작되는 관성을 깨는 문화예술교육'은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헬로우아트랩 사업의 주제로 삼은 문구이다.

그리고 공모서 항목 중 하나로 “자기 질문에서부터 시작되는 관성을 깨는 문화예술교육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라고 질문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단체나 개인 활동가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졌고 이 질문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한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편한 분위기 속에서 익숙한 것과 이별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표현할 수 있는 교육”이라는 답변이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문화예술교육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마음가짐을 나타내는 문장이라 생각한다.

지방이양에 따라 지역의 자율성이 커지면서 그만큼 지역 주체는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지금까지 의무적이며 당연하다고 여겼던 사업의 지속성은 예산이라는 틀 안에서 평가받고 성과와 수치를 이야기하고 평가가 좋지 않으면 또 다른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물론 이것이 지자체나 중간 지원기관만의 숙제가 아닌 현장과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문화예술교육 지역화에서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교육 사업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자생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지방이양은 지역의 자율성과 함께 지역의 자생력을 키울 기회다. 각 지역의 환경이 다르지만 지역에 맞고 어울리는 모델을 구축하여 5년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있어야 한다.

2000년대 국악강사풀제로 시작된 문화예술교육이 20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각 지역에서 지역 문화예술교육을 가장 잘 이야기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이 축적됐다. 이제는 그 경험을 토대로 사업의 구조에서 현장과 중간 지원조직, 그리고 지자체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커뮤니티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자기 질문에서 시작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 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지역과 지역 간의 연결고리로서의 모델을 만들고 협력하여 우리의 삶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전하는 가치와 진정성이 꼭 필요하다.

유아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생애주기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쉽게 문화예술교육을 접하고 누리는 문화예술교육으로 유지해야 하는 숙명 같은 우리의 역할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문화예술교육의 주인은 바로 `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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