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은 다 아저씨인가요?
소방관은 다 아저씨인가요?
  • 양근모 진천소방서 보건안전복지팀장
  • 승인 2023.11.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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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양근모 진천소방서 보건안전복지팀장
양근모 진천소방서 보건안전복지팀장

 

매일 아침 8시 40분이 되면 외근 직원들은 교대점검을 실시하며 개인장비 및 차량점검을 통해 그날 있을 출동에 대비한다.

직원들이 교대점검하는 모습을 통학버스를 기다리는 유치원생 또는 초등학생들이 구경하곤 하는데 “소방관 아저씨”라고 부르는 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다.

국어사전에서 “아저씨”는 `남남끼리에서 성인 남자를 예사롭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남자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남자는 밖에서 힘쓰는 일을 하고 여자는 집에서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오래전 고정된 인식에서 비롯되어 소방관은 남자가 해야 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이 현재까지 이어져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소방서를 기준으로 14%가 여직원으로 화재진압, 운전, 구급, 행정 등 다양한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남녀 차별 없이 개인의 능력에 따라 보직을 부여하고 있다.

최근 소방공무원 채용 공고에 `양성'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이고 있다.

성별로 인원을 구분하지 않고 오로지 개인의 능력에 따라 채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23년 소방공무원 채용시험 시행계획 공고에 따르면 충북에서 소방정 기관사 2명을 채용하는데 양성으로 2명을 선발하겠다고 했으며, 경기에서는 소방관련학과 특채를 30명을 채용하는데 양성으로 30명을 선발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소방공무원은 남자가 하는 직업이다라는 고정관념이 점점 무너지고 있으며, 한 번에 바뀔 순 없지만 조금씩 조금씩 소방조직이 변하고 있다.

하지만 남성의 비율이 높은 소방조직에서 여성 비율이 조금씩 증가함에 따라 “과연 여직원이 현장에서 제 몫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무의식적으로 생길 수도 있다.

소방학교에서는 성별을 구별 지어 훈련하지 않고 같은 교육과정으로 같은 눈높이에서 훈련하였다.

여직원은 해냈지만 낙오한 남직원도 있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꼭 여성이라서 힘들까? 못할까? 라는 고정관념을 이젠 바꿔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매년 양성평등 감수성, 성평등과 관련된 교육을 받으며 성별에 따른 차별이나, 비하, 편견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 인식변화로 남직원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던 경직된 조직문화를 지금은 성별에 연연하지 않는 건강한 조직문화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여직원만 사용한다는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의 고정관념을 깨고 성별 구분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성평등 조직문화가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지금, 성평등과 관련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의논하고 실행으로 옮겨, 성별이라는 틀에 갇혀 있는 고정관념을 깨고 나와 각자 자리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행복한 소방조직이 조성될 거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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