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기행
울릉도·독도 기행
  • 손병선 청주시 상당보건소 갈산보건진료소장
  • 승인 2023.11.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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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손병선 청주시 상당보건소 갈산보건진료소장
손병선 청주시 상당보건소 갈산보건진료소장

 

지난 4월 나는 남편과 울릉도, 독도 여행을 4박 5일 다녀왔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가고 싶어 하는 섬 중의 하나인 것이 울릉도와 독도라고 한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허락하지 않는 섬이라고도 한다. 옛날부터 가고 싶었지만 코로나19와 여건이 되지 않았다가 이번에 큰맘 먹고 다녀왔다. 6시간 만에 울릉도 사도 항에 도착했다. 여행사를 통해서 간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가서 차를 가져갔다. 1일차는 성인봉 산을 오르기로 했다.

이날은 황사가 대한민국을 다 덮친 날이라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산에는 긴 파이프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역의 특산물이긴 하지만 경관과 자연을 훼손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좀 아팠다.

2일차는 관음도를 다녀왔다. 관음도는 죽도, 독도와 함께 울릉도의 3대 부속 섬이다. 죽도나 독도와달리 무인도이지만 관광 명소가 되었다. 2012년 울릉도의 숙원사업이었던 보행 전용 현수교가 개설되었다. 근처 주차장에 주차한 뒤 걸어갈 수 있다. 2019년에 55년간 추진된 일주도로의 터널 구간이 개통되면서 도동항까지 1시간 걸리던 거리를 15분 만에 갈 수 있게 되었다.

3일차는 내수 전망대, 석포전망대, 삼선암, 나리분지 등 여러 곳을 다녔다. 아름다운 경관과 쪽빛의 파도가 출렁이는 모습이 몇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눈에 선하다.

4일차는 대망의 독도를 다녀왔다. 얼마 전인 10월 25일이 독도의 날이었다. 독도의 수호 의지 표명 및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천명하기 위하여 제정한 날이라고 한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여객선이 운항한다. 날씨가 좋으면 30분 정도 입도할 수 있다. 하지만 선착장 근처로 활동이 제한되며 계단을 통해 위쪽으로 올라가는 그것은 독도 경비대원이 지키고 있어 통제되고 있다.

여객선들이 하나같이 1천톤 미만의 쾌속선들인데다가 갑판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어지간히 멀미에 강한 사람들도 멀미약 없이는 견디기 힘드니 출발 전에 단단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워낙 거리가 멀기 때문에 중간에 먹구름이 껴있어도 막상 독도에 다다르면 쨍쨍하고 잔잔해 문제없이 배를 대거나, 반대로 가는 내내 맑고 화창하다가 막상 독도 가서 일기가 안 좋거나 하니 그야말로 복불복이다.

몇 년 전에 백두산 천지를 보기 위해 여행을 갔는데 날씨가 두 번 다 안개와 비로 못 본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독도 가는 배가 안 뜨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우린 운이 좋게 파도가 잔잔하여 뱃멀미도 안 하고 독도에 상륙할 수 있었다.

예전에 아들이 공군에 지원하기 위해 면접을 보는데 면접관께서 어느 때에 애국심이 생기는지를 물어보았다고 했다. 아들은 올림픽경기나 월드컵 경기 같은 스포츠 경기를 할 때 생긴다고 답을 했다고 했다. 나도 물론 스포츠 경기 때 애국심이 생기지만 이번 독도에 상륙하는 순간 나의 잠자던 가슴이 뭉클하면서 무언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이 새삼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요즈음 21세기인데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으로 서로에게 폭탄과 총알을 겨누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나라가 있다.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에 긍지와 행복을 독도 기행을 통해 다시 한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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