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와 미세먼지는 동전의 양면 - ①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는 동전의 양면 - ①
  •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 승인 2023.11.2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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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NET ZERO)칼럼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미세먼지 계절이 다가왔다. 해마다 12월이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들어간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평상시보다 강화된 미세먼지 저감 관리정책이 시행된다. 이 기간동안 수송, 발전, 산업, 생활 분야에 걸쳐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인다. 고농도가 발생한 날은 비상저감조치도 발동한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는 유사한 배출원인 탄소경제(화석연료)에서 비롯된다.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농도에 영향을 주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 감축은 기후변화 대응과도 밀접히 연결돼 있다.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연소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는 대기 확산을 통해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를 초래한다. 연소과정에서 온실가스는 89%, 미세먼지는 81.9% 발생한다. 연소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이 발생된다. 이산화탄소(CO2)는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끼치고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각각 발생시킨다.

미세먼지는 태양 빛의 산란, 흡수, 구름형성, 불완전연소에 따른 검댕이 발생으로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 구름의 응결핵으로 구름을 생성하면서 기온과 강수패턴을 변화시켜 계절풍 약화. 비정상적인 기압발달 등 기상변화가 이어진다.

온실가스 영향으로 나타나는 온난화는 극지방과 적도인근간 온도차이를 감소시켜 계절풍은 약화되고 대기 정체현상이 나타난다. 더운 공기가 올라가고 찬공기가 내려오는 대류현상이 일어나는게 정상이지만 이미 더운 공기가 높은 지역을 차지해 대류현상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조건은 늦겨울부터 봄철 동북아시아 지역에 자주 발생한다. 그 결과 중국에서 건너온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생긴 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에 오래 머물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지속적인 대기오염 저감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농도 미세먼지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장기적인 대기 정체현상이 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서울대학교 한 연구소에서 지난 60년간 동북아시아 지역의 2~5월 기상상황을 연구 분석한 결과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실시시기가 바로 이 때다. 올해가 벌써 5년째이다.

지난 2019년 12월 제1차 계절관리제는 적지않은 성과를 얻었다. 이 기간동안 일부 석탄발전소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노후경유차량(5등급)운행을 제한하기도 했다. 이밖에 먼거리 대중교통 이용하기, 불법소각 안하기, 폐기물배출 줄이기 등 미세먼지 저감책과 건강지키기 실천운동을 실시했다.

덕분에 탄소배출량을 2만2000t 줄였고 미세먼지 평균농도도 27% 감소시켰다.

그리고 고농도 일수를 16일이나 줄이는 성과를 얻었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는 긴밀히 연계돼 있기 때문에 동시 저감을 위해서는 이들의 상호관계를 고려해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래야만 유사정책의 중복성을 줄이고 시너지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IPCC 5차 보고서(2014년)는 통합관리가 기후, 대기, 에너지 정책을 각개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것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발표했다.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각 후보자들은 이같은 상황에 모두 공감하면서 기후에너지부이든 에너지기후부든 별도의 통합 부처 신설 필요성을 말했다.

그런데 아직 소식은 없다. 미래를 생각하면서 미세먼지가 몰려오는 계절에 가끔 하늘도 새롭게 바라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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