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아요 방화문! 지켜요 생명안전!
닫아요 방화문! 지켜요 생명안전!
  • 김기록 태안소방서장
  • 승인 2023.11.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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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기록 태안소방서장
김기록 태안소방서장

 

11월은 우리에게 `119'라는 상징성을 담고 있고 동시에 안전문화 정착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달이다.

또한 11월은 계절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으로 인해 화기 취급이 늘면서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적 특성을 지닌다. 이에 소방에서는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전국적으로 화재예방 분위기 조성과 국민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다양한 홍보 및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수립 이후 76회째를 맞이한 이번 `불조심 강조의 달'은 `닫아요 방화문! 지켜요 생명안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겨울철을 앞두고 화재예방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안소방서는 △119안전체험 한마당 행사 △현수막 게시와 전광판을 활용한 홍보 강화 △홈페이지 및 언론매체를 통한 대국민 소통 강화 △119다매체 신고서비스 제대로 알기 홍보 △자율적 가정 안전점검을 통한 주택화재 예방 △한국119청소년단과 함께하는 불조심 기원 행사 등 다양한 화재 예방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한편 11월의 초입에 자리잡은 11월 9일 소방의 날은 1948년 이후 정부가 시행한 불조심 강조기간에서 유래했으며 1991년 소방법 개정과 함께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이 날은 우리에게 무한한 희생과 땀으로 일궈낸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파수꾼으로서의 숙명을 담고 있어 더욱 값지고 소중할 수밖에 없다.

소방의 날과 불조심 강조의 달이 병립하는 11월을 바라보며 화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예방이 최우선이고 화재예방을 위해 각종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미 화재가 발생했다면 그때부터는 우선순위가 뒤바뀐다. 신속하게 대응 및 대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방화문과 비상구이다.

방화문은 화재 시 화염과 연기의 침투를 방지하여 화염의 전파를 최소화하고 피난 경로를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한 시설이다. 이 방화문은 항상 `닫혀'있어야 한다. 화염과 연기가 밀려오는데 방화문이 활짝 열려있다면 그곳을 통해 비상구가 연기와 화염으로 막혀버리게 된다.

하지만 방화문과 비상구를 마치 개인 창고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자전거를 비롯한 집에서 보관하기 어려운 큰 짐들을 방화문과 비상구를 이용해 보관하기도 한다. 이는 정말 위험한 일이다. 화재가 발생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상구와 방화문에 존재하는 작은 장애물은 패닉에 빠진 상태에서는 통곡의 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부터 나서서 방화문을 닫고 비상구를 비워놓자. 이웃이 비상구에 물건을 쌓아뒀다면 한 번 이야기해보는 기회를 갖자. 아무리 이웃간 정이 사라진 시대라 한들 웃는 낯에 침 뱉지 못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정이다. 게다가 대화를 통해 공동체가 다시 회복될 수 있으니 좋지 아니한가.

미리미리 준비하면 우환이 없다는 유명한 사자성어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을 떠올리며 화재는 부주의와 무관심에서 비롯되기에 우리 스스로 화재의 위험요인은 없는지 생활 속에서 주변을 점검하는 습관을 생활화 해야 한다. 이번에는 덧붙여서 방화문과 비상구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것을 감히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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