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해진 충북체육
초라해진 충북체육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11.0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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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하성진 부장(취재팀)
하성진 부장(취재팀)

 

올해로 제104회를 맞은 전국체육대회가 얼마 전 목포 등 전남 일원에서 7일간의 열전 끝에 폐막했다.

중국 항저우에서 막을 내린 제19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각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이 고장과 소속팀의 명예를 걸고 전국체전에서 경쟁했다.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가 출전하고, 신기록과 다관왕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기를 `프라임 이벤트'로 지정해 국민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수영 다이빙 우하람, 배드민턴 서승재와 공희용, 양궁 임시현과 안산, 수영 경영 황선우와 김우민, 체조 여서정 등이 출전하는 경기가 모두 프라임 이벤트다.

충북은 선수 1228명, 임원 485명 등 1713명이 출전했다. 충북은 종합순위 7위를 목표했다.

9년간 한 자릿수를 이어온 충북은 종합 1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충북은 금메달 59개, 은메달 51개, 동메달 84개(총194개)로 종합득점 3만5297점을 획득, 종합순위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금 66·은 61·동 89개(총216개)로 종합 7위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충북이 종합순위 두자릿 수로 밀려난 것은 2012년 대구 대회 이후 10년 만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개최지 전남이 단체종목 시드 점수를 받은 점을 고려해도 종합 7위를 목표로 했던 충북의 이번 성적표는 초라하다.

충북은 애초 종합 7위에서 다시 9위로 하향 조정하고도 점수 배점이 높은 단체 종목의 초반 탈락과 기록 및 체급종목 부진으로 낮은 성적표를 안게 됐다.

이번 체전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먼저 궁도다. 전 대회에서 15위를 기록한 궁도는 파란을 일으키며 전 선수의 고른 활약으로 개인전 은메달을 포함해 1077점으로 괄목할 만한 성적을 이뤄냈다.

남일부 금메달을 딴 세팍타크로도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점수 비중이 높은 단체전에서 충북대 소프트테니스의 대회 8연패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일신여고 핸드볼·충북체육회 남자일반부 스쿼시, 11년만의 청주시청 세팍타크로 우승, 14년만의 충북고 럭비 우승은 주목할 만하다.

핸드볼의 sk호크스·청주공고, 축구 여자상무·예성여고, 배드민턴 남일부 충주시청 3위도 충북 체육의 무한발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런 성적은 종합순위 낙하로 무색해졌다.

충북이 10위로 밀려난 데는 우선 고등부의 부진이 컸다.

충북 고등부는 이번 체전에서 금메달 23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36개 등 76개의 메달을 확보했다. 전국 고등부 순위에서도 마찬가지로 10위를 기록했다.

남고부 야구에 출전한 청주고가 주력으로 평가받던 선수들이 지난해 대거 졸업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검도 남고부는 예선서 탈락했다.

충북 고등부는 지난해 4위를 기록하는 등 매해 체전마다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 충북선수단의 버팀목 역할을 맡아왔다.

고등부의 부진은 단순 선수들의 성적만 놓고 따질 문제가 아니다. 선수층이 얇아지고 있다.

고등부 선수 강화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는 또 있다. 실업팀 및 대학부 창단의 필요성은 매년 절실하게 다가온다.

선수 발굴과 육성을 통한 선수 보강을 통해 세부 종목별 불참률을 줄여나가는 게 앞으로 전국체전에서 충북이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

강세 종목을 더욱 육성하고 소외 종목을 전력층으로 분류하는 재치 있는 `틈새 전략'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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