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 오승교 중원교육문화원 사서
  • 승인 2023.10.23 1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오승교 중원교육문화원 사서
오승교 중원교육문화원 사서

 

인생을 살면서 작은 돈이어도 빌려주는 경우와 빌리는 경우 모두 생기게 마련이다. 작은 돈이어도 빌리면서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갚으면서는 고마워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작은 돈이라서 별것 아니라 생각하고 되는 대로 갚는 친구가 있다. 만약 동시에 같은 사람이 다시 와서 큰돈을 빌려달라고 제안을 한다면 누구에게 빌려줄 수 있을까? 전자의 친구에겐 빌려줄 확률이 높지만 후자의 친구에겐 선 듯 빌려주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작은 것을 대하는 삶의 태도에 있어서 `믿음'이란 부분을 보여준 부분이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도서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조우성 저)' 는 변호사인 저자가 수많은 법률 사건을 맡으며 발생한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의 일부 사건들은 얼마 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실제 이야기에도 반영됐다고 한다.

책에는 저자가 변호했던 다양한 사건들이 나온다. 그 중 대부분 사건들이 돈과 관련된 사건이 많다. 어렵다는 친구의 말에 자기가 가진 돈보다 더 빌려주었지만 친구관계는 사라지고 채무관계만 남게 된 사연, 상속문제로 형제 관계가 남보다도 못한 관계가 돼버린 사연, 작은 오해에서 비롯된 부모 자식 간의 소송 등이 나온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사건 하나를 소개해본다. A사와 B사가 공동으로 공사를 수주해서 사업을 진행했었다. 공사 금액을 나누는 과정에서 법정 분쟁이 발생했다. A사는 B사가 일을 제대로 안 했기에 자신들의 지분이 80% 정도는 되야 된다고 했고, B사는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끝까지 완수했기에 20% 지분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법률적으로도 치열한 다툼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소송은 바로 마무리되었다. A사의 사장이 부친상을 당했고, B사의 사장이 작년에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를 생각하며 멀리까지 조문을 갖고, 빈소를 내내 지켰던 것이다. 그 일 이후 A사의 사장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B사가 원하는 이상이 지분을 양보했던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누구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겪으며 살아간다. 그렇지만 항상 느끼는 점이 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논리적, 원칙적, 법률적으로 따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상황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며 그 사람의 진심이다. 사람의 진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천가지 힘든 상황이 있더라도 단 한 가지의 진심이 맞닿아 통한다면 어떤 힘든 상황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