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사진가 이광주
풍경사진가 이광주
  • 정인영 사진가
  • 승인 2023.10.2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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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정인영 사진가
정인영 사진가

 

풍경사진은 누구나 카메라를 만지게 되면서 제일 많이 찍고 싶어 하고, 또 찍어서 남기고 싶어 하지만 실제 마음먹은대로 사진이 나오지 않아 실망하게 되고, 그 어려움을 실감한다. 소재의 조화, 화면의 톤, 날카로운 주관 속에 계절마다의 자연이 살아 있음을 보여줘야 하는게 풍경사진이다.

한반도의 중심 충주에서 40여 년 동안 자연적 풍경촬영에 전념해온 사진가가 있다. 환갑을 앞둔 이광주. DP점에서 소형 카메라를 빌려 사진을 찍어 보면서 차츰 어린 가슴에 풍경 사진이 와 닿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낄 즈음부터 카메라, 사진이라는 두 가지에 관심이 꿈틀대기 시작했다고 한다.

1980년대 중반 충주 인근 수주팔봉에서 눈이 내리는 겨울을 찍을 때의 행복을 잊을 수 없다는 그는 줄곧 오랜 세월동안 자신이 사는 충주와 그 인근지역을 카메라에 담아 왔다고 말했다. 그 작업으로 열일곱 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5권의 사진집을 세상에 내놓기도 했다.

`아름다운 충주'에 탄금대와 합수머리, 관주골, 노루목, 남산, 호암지 수주팔봉, 충주호, 깔딱고개, 월악산, 중앙탑 등 카메라 앵글에 들어온 풍광들이 담겨 있다. `광주생각 광주사진'에는 고요히 잠든 새벽 온통 하얗게 눈 쌓인 산정상을 오르길 수십 차례, 차가운 눈보라에 쓰디쓴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 열정을 멈추지 않은 이십여 년 사진작업의 열매가 동해, 태백산, 주산지, 여량계곡, 지리산, 선운사, 소백산, 유명산, 가야산, 덕유산 등으로 나타냈다.

`문수봉에서 월악산까지'는 자신이 태어난 제천 덕산에서의 어린 시절을 되살려내는 의미로 곳곳의 진풍경을 잔잔하게 담았다. 아름답고 따스한 고향의 정겨움을 하늘과 땅,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 주었다.

`희망의 새'는 검은머리갈매기, 까치, 까막딱다구리, 딱새, 큰유리새, 붉은배새매, 흰꼬리수리, 비오리, 원앙, 소쩍새, 솔부엉이, 올빼미, 되지빠귀, 물총새, 파랑새, 꾀꼬리, 동박새, 되솔새, 홍학 등 50여종의 경이로운 탄생, 거침없는 용맹성, 먹이사슬의 처절함, 감동스러운 모성애를 절묘하게 표현했다.

`남한강 고니'는 11월에서 3월 초 충주댐 아래에 차가운 공기에도 아랑곳없이 노니는 고기들을 빛을 이용한 시각적 기술을 총동원한 지식으로 여타 사진 찍음에 비교할 수 없는 자신감을 바친 면모를 알 수 있었다.

`달래강 수달이야기'를 보니 천연기념물 야생동물보호 1급으로 보호받는 수달가족의 삶을 겨울철 영하의 찬바람에 얼어붙는 줄도 모르는 채 진솔하게 만난 사진들이 짙은 휴머니즘으로 다가왔다.

그는 충주를 중심으로 하는 사진작업에 대해 내 삶의 주변에서 평화와 위안을 주는 풍경을 얼마든지 볼 수 있기에 그 모든 것을 사진예술로 이루어내기 위함이란다.

그는 사진작품을 내 지역을 사랑하는 오직 한마음으로 다양한 해석과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수 있게 풍부한 논리와 분석을 통한 사진 찍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쉽고 편안하며 정감있는 분위기에 젖어들어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가슴속에 살며시 다가올 그의 향기가 피어나는 자연적 풍경 사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그만의 독특한 사진예술에 대한 사유를 계속 듣고 싶어지기까지 했다.

앞으로 그가 해낼 숙제가 지금보다 더한 본격적 지역풍경 사진으로 기억에 남는 사진을 묶어 충주사진도감과 월악산 사진도감을 만들어 세상에 펼치는 것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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