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안된다
이대로는 안된다
  • 김태수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 승인 2023.10.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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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태수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김태수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활주로를 연장해서 청주국제공항에서도 대형여객기가 이·착륙하도록 하겠다.”

1997년 청주국제공항이 개항한 이래로 대선·총선 때마다 단골 공약이다. 선거 때만 되면 목소리를 높이던 이들도 선거만 끝나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20년이 넘은 지금도 청주공항의 상황은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 다만 아직까지도 철지난 전축판 돌 듯 같은 소리만 되풀이하고 있는 중이다.

청주공항은 군사용 활주로와 민간용 항공기가 공존하는 조금은 특별한 공항구조이다. 그렇게 때문에 예산만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군사시설과 함께 있기에 공군과의 사전 협의가 우선인 곳이다. 그러다보니 정치권에서는 말만 풍성하고 막상 실천하는 단계가 되면 뒤로 빠지기 일쑤이다.

특히 제17전투비행단에는 현존 최첨단 전투기인 F35전투기가 배치되어 있는 군부대이다. 그런 비행단에 2028년까지 또 다시 더 많은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한다. 물론 지역주민의 의견 따위는 묻지도 않고 말이다. `국가안보' `국민보호' `대승적' 등등 말의 성찬을 벌이면서.

다른 지역의 예를 들을 것도 없이 청주지역을 비롯, 충북도민들은 국가적 사업에 대해 묵묵히 참고 기다리면서 적극 협조해 왔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매번 돌아오는 것은 배신의 느낌인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그러다보니 청주시 내수읍, 북이면, 오근장동 주민들이 공군 17전투비행단의 이전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참을만큼 참았던 불만이 터진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비행기로 인한 굉음은 겪어본 사람은 다 안다.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다는 것을.

충북도의 발표에 따르면 청주공항을 민항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기존 활주로를 연장하거나 새롭게 민간 전용활주로를 건설하거나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주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서명운동도 벌이고 민·관·정이 함께하는 활주로 시설 준비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청주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김영환 지사가 열정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또 하나 그나마 다행인 소식은 청주공항의 여객기 이착륙 횟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충북도의 지속적인 개선 요구에 공군 측이 일부 수용한 결과이다. 이렇게 됨으로써 충북도의 계획에도 청신호가 들어오고 추진 동력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된다.

번번이 유야무야됐던 공약과 사업계획들.

오죽하면 지역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을까 하는 마음이다. 지역발전과 함께할 때 국가정책도 환영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선한 마음으로 협조했건만 돌아오는 것이 배신과 실망이라면 그 분노를 어찌할 것인가?

우리의 몫은 우리의 힘으로 찾아야 한다. 이제는 참는 것이 미덕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단호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다행인 것은 김영환 지사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추진한다고 하니 희망을 갖게 된다. 청주공항은 우리 모두의 일이기에 청주시민과 충북도민의 관심과 역량이 더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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