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는 대로 거둡니다
심는 대로 거둡니다
  •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3.10.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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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사람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최고의 피조물입니다. 하지만 죄를 지으면서 하나님의 나라에서 쫓겨난 존재가 되었고 지금은 공중권세를 사로잡은 악한 영들의 영향력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은 이제 하나님의 나라의 평안과 행복함 대신 경쟁이란 악한 영들이 만들어 놓은 체제 속에서 너무나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로 비교하며 경쟁하여 사는 우리의 세상은 곧 시기와 질투 그리고 서로를 적대시하며 심지어 전쟁까지 불사하는 그러한 자신의 유익만을 찾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놀라운 불변의 자연법칙이 있는데 우리는 그 은혜로 이 땅에서도 소망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신앙과 믿음으로 얻는 특별한 은혜가 아니라 사람과 이 땅에 주어진 하나님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놀라운 은혜입니다. 그것은 바로 `심는 대로 거둔다'는 것입니다.

심는 대로 거두는 것은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너무나 잘 아는 진리이지만 우리 눈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조급하게 찾는 사람들에겐 현실의 세계와는 다른 이상의 세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불변의 법칙은 인류역사상 모두 너무나 증명되기 쉬운 자연부터 인생사와 역사에 이르기까지 지켜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놀라운 은혜가 우리의 삶에 소망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물질만능주의로 인생의 최고의 가치가 돈으로 바뀐 세상에 삶이 풍요로워지면서 적은 노력으로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는 경쟁이 불붙어 이젠 심지 않고 거두기를 바라거나 아주 작은 씨를 심고 큰 열매만을 기다리는 일들이 우리에게 큰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인간의 욕심 도전이 한없이 계속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열매 자체가 씨인 농작물을 바꾸진 못한다는 것입니다. 감자나 고구마는 자신을 심어야만 또 감자나 고구마를 거둘 수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비효율적으로 심는 것보다 고추씨나 수박씨처럼 작은 씨를 심어 큰 것들 거두기만을 바라는 것이 지금 우리의 모습일 것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어서 뿌리기 쉬운 일부 작은 씨만을 엄청나게 뿌려서 정말 다양하고 엄청난 것들의 열매를 거두지만 정작 가장 필요한 열매 자체가 씨인 나 자신을 심기는 꺼려하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모습입니다.

안타깝지만 교회도 지금 그런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심는 대로 거둡니다. 사랑은 열매 자체가 씨입니다. 작은 일부분을 떼어서 심어도 온전한 사랑의 열매를 거둘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자신의 온몸을 심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 주님의 길을 따라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에서 사람을 속이고 나 자신을 속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은 속일 수가 없습니다. 심는 대로 거둡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지금의 거둬지는 열매를 보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나는 무엇을 심었는지를 돌아보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아름다운 것들을 잘 심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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