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트라우마
스몰 트라우마
  • 김세원 음성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3.10.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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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원 음성교육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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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을 소중하게 만드는 것은 작고 일상적인 일이다. 그와 동시에 우리의 활력과 열정, 잠재력을 고갈시키는 것 역시 작고 일상적인 일이다.' - p10

삶을 가득 채우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감정들은 서로의 미묘한 조합을 통해 인생의 여정표를 써 내려가며 흙으로 도자기를 빚듯 우리의 내면을 형성해 나간다. 커다란 사건, 사고들은 우리 삶의 즉각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하지만 일상적인 작은 부분들은 우리가 간과하고 무신경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커다란 고민거리로 인한 걱정들로 생각의 몸살을 앓고 있는 동안 자신 삶의 작고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상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체 외면해 버리고 만다. 그 작은 일들이 우리 삶을 더욱 옥죄어 가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도서 `스몰 트라우마'(맥 애럴 저·2023)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작은 일상의 트라우마를 주제로 우리 간과하고 있는 일상의 작은 트라우마들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이 미치는지 또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전쟁, 폭력, 죽음 등과 사건들로 발생한 빅 트라우마보다 우리 일상의 스몰 트라우마가 더 위험한 이유는 흩어져 있던 작은 사건들이 조합되고 오랜 시간 축적되며 더욱 강화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빅 트라우마는 즉각적인 인식과 대응이 가능하지만 스몰 트라우마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조금씩 우리 삶을 지배하고 망가뜨리기에 더욱 위험하다고 이야기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AAA 접근법'을 소개하고 있다.

`AAA 접근법'은 인식(Aware

ness), 수용(Acceptance), 행동(Action)의 약자로 자신의 스몰 트라우마로 각인 될 사건에 대하여 인지하고, 이것이 스몰 트라우마임을 인정하며 극복하기 위헤 즉각적으로 행동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인지과정에서 우리는 나의 상황이 아닌 타인의 고민이나 작은 트라우마를 대할 때는 이렇게 얘기할 때가 많을 것이다.

“뭐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그래? 나는 말이야….”

누군가의 죽음, 교통사고 등과 같은 커다란 사건 사고는 쉽게 그 감정들을 이해하고 공유하려 하지만 직장, 가정 혹은 친구들과의 사이의 일들은 이 한마디로 그냥 지나쳐 버리고 별거 아니라고 치부해 버리고 만다. 자신의 삶이 정답이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5살 아이의 내면과 90살 노인의 내면은 인생 여정의 길이가 다르듯 같을 순 없다. 그렇기에 더 긴 여정을 거쳐온 90세 노인의 내면이 항상 옳은 것이다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사건 당시의 상황과, 장소, 시기가 모두 다르듯 우리 각자가 겪는 트라우마가 모두 한 가지 정답으로 정의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나의 인지과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의 아집과 고집, 편견을 버리고 자기 자신 혹은 주위 사람을 정확히 보려 노력하는 자세가 스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가장 첫 번째 과정이 아닌가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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