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남 원정진료비 지난해 4천억원 `훌쩍'
충북·충남 원정진료비 지난해 4천억원 `훌쩍'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10.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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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찾은 진료인원
각각 전국 4위·1위 집계
접근성 강화·의료격차탓

충북과 충남도민들의 서울에 있는 이른바 `빅5 병원'(대형 상급종합병원)을 찾아 지출한 원정진료비가 연간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방에 사는 국민 중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 등 빅5 병원에서 진료받은 인원은 2013년 50만245명에서 2022년 71만3284명으로 42.5%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빅5 병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충남(9만5921명)이었다. 그다음은 △경북 8만2406명 △강원 7만1774명 △충북 7만627명 △경남 6만7802명 △전남 5만6861명 순이었다. 김 의원은 광역시보다는 지방 중소도시 환자들이 5개 상급종합병원을 더 많이 찾은 것으로 진단했다.

지방 환자들이 빅5 병원에서 쓴 진료비도 크게 늘었다. 지방환자의 빅5 병원 의료비 총액(건보공단 청구금액과 본인부담금 합산)은 2013년 9103억9776만원에서 2022년 2조1822억2385만원으로 약 140% 증가했다.

빅5 병원 원정 진료비 규모는 지난 2014년 처음 1조원을 넘어선 뒤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에 2조399억여원을 기록하며 처음 2조원을 돌파했다. 고가의 비급여 항암제 등 비급여 진료비까지 합하면 지방 환자들이 빅5 병원에 지불하는 의료비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김 의원은 추정했다.

지난해 진료비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 2548억3616만원, 경북 2516억7399만원, 경남 2365억8007만원, 충북 2071억6299만원, 강원 1975억2293만원, 전남 1785억4370만원, 전북 1702억2388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빅5 병원의 환자쏠림은 교통망 확충으로 인한 접근성 강화와 더불어 지방 거주 환자가 느끼는 지역간 의료격차가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역거점 국립대학교 병원이 소재한 광역시보다는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환자들이 빅5 병원을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이 의원은 “의료격차가 심해질수록 지방소멸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광역시가 아닌 지방 중소도시에도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거점 대학병원을 지원·육성해야 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권에 의대를 신설하고 부속병원도 함께 건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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