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치유농업이 가야 할 방향
충북 치유농업이 가야 할 방향
  • 이양섭 충북도의원
  • 승인 2023.09.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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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양섭 충북도의원
이양섭 충북도의원

 

지난 8월30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위치한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서 개최한 `충청북도 치유농업 심포지엄'에 다녀왔다.

아직 도민들에게 생소한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 회복과 상처받은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것으로 다양한 농업 농촌자원의 활용과 이와 관련된 활동을 통해 사회적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해외 치유농업 운영사례, 사회서비스와의 상생방안, 산림에서 바라보는 치유농업, 케어팜 모델의 연구사례, 치유농업의 경영전략 등이 소개됐으며, 치유농업 관련 종사자들과 우리나라 치유농업이 나아갈 길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장이 마련되었다.

제일 먼저 발표된 주제는 해외 치유농업 정책으로 네덜란드의 사례인데 네덜란드의 치유농업은 장애인, 노인 등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중심으로 치유농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농업의 영역뿐만 아니라 보건 복지 서비스 차원에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치유농업에 대한 연구와 정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치유농업을 사회 서비스로 정착시키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으며, 농협에서는 다양한 농촌의 지역자원을 활용한 케어팜 모델을 개발하고 있었다.

또한 치유농업 성공사례로는 다양한 프로그램 발굴과 노인, 장애인 복지관 등과의 활발한 업무협약 및 협력 등을 성공 요인으로 꼽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치유농업 관련 종사자들로부터 치유농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들을 수 있었는데 수익성의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고, 중앙 및 지방정부의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우리 도에서는 2021년 7월 1일 `충청북도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가 제정되었고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이 주체가 되어 치유농업에 대한 운영자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제고하고 광역치매센터와 MOU를 체결하는 등 치유농업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치유농업센터가 올해 12월 충청북도농업기술원에 문을 열 예정이어서 센터를 통해 치유농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는 향후 치유농업의 중요성과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이유는 의료적·사회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농업 소재를 매개로 치유함으로써 직장인에게는 스트레스 감소와 활력을, 유아·아동·청소년에게는 긍정적인 정서를 높이고 어르신·장애인들에게는 돌봄과 성취감을 주는 등 인간의 생애주기 모든 단계에서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외 사례와 충북도의 치유농업 전담기관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농업의 영역에서 지원·육성되고 있는 것이 국내 치유농업의 한계점으로 판단된다.

치유농업은 농업을 매개로 하지만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과 제공하는 서비스는 사회서비스 영역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앙 및 지방정부 차원에서 치유농업이 농업과 사회기반서비스가 연계된 새로운 가치산업임을 인지하고 정책적으로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치유농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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