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고유 특성 발굴 문화관광 복합형시장 탈바꿈 필요
시장 고유 특성 발굴 문화관광 복합형시장 탈바꿈 필요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9.24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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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전통성을 벗자
⑤ 기획취재를 마치며
역사·문화·특산품 등 특성 활용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
제주 동문시장·호찌민 벤탄시장 야시장 관광객 인기
충북 관광형 먹거리 부족 … 보고 즐길거리 마련 숙제
관광자원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 … 자치단체 지원 절실

충북 청주를 비롯한 제천, 단양 등에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전통시장들이 있다. 대형유통매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전통시장들은 과거의 명성을 잇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대형매장에 밀려 심각한 침체를 맞고 있다. 자치단체에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정책을 시행하지만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단순 물건을 사고파는 전통적 방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전통시장, 밤에는 야시장을 개장해 단순 사고파는 시장이 아닌 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반드시 찾아보는 지역 명소로 거듭나야 한다.

전통시장은 서민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긴 역사이자 현재의 모습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문화관광형시장'으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충북의 전통시장은 아직 갈길이 멀다.

지역의 역사·문화와 입지, 특산품 등 시장의 고유한 특성을 활용해 전통시장을 경쟁력이 있는 공간으로 육성하고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전통시장을 지역 고유문화 및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특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경제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시장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발굴·개발해 전국적으로 브랜드를 갖추고 쇼핑과 관광이 가능한 문화관광 복합형 시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제주의 제1호 야시장인 `동문시장 야시장'은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주변에는 탑동해변과 칠성로 쇼핑거리, 지하쇼핑센터, 산지천, 김만덕 객주터 등이 5~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이들을 연결하면서 도심 야간관광 코스로 손색이 없다.

글로벌명품시장인 동문시장은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인 제주 구도심 중앙로변에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명품시장은 국내 유명 관광지와 한국적인 문화콘텐츠를 보유한 전통시장을 말한다.

저녁 무렵 시작하는 제주동문시장 야시장에서는 전복김밥, 흑돼지 오겹말이, 제주당근 핫도그, 수제떡갈비, 흑돼지 함박스테이크, 땅콩아이스크림 등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푸드트럭이 관광객 발길을 잡아끈다.

다양한 퓨전 음식으로 무장한 야시장과 푸드트럭 등이 큰 호응을 받으면서 관광 제주의 명물로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 벤탄시장은 최대 재래시장이다. 항상 호찌민 시민과 외국 관광객들로 붐비는 문화관광형 시장이다.

낮에는 관광명소답게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다양했다. 젊은이부터 노부부까지 전 세계 인종이 모두 시장에 모인다. 밤에는 야시장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유럽인들은 선 채로 맥주를 마시며 웃고 줄기는 등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야시장은 베트남 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쌀국수와 반미는 물론 돼지고기·닭고기 숯불 꼬치 등을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충북에는 시장형 먹거리는 많지만 외지인을 끌 수 있는 관광형 먹거리는 아직 부족하다. 즐길거리, 볼거리 마련은 전통시장들이 풀어야할 숙제다.

하지만 시장 상인들만의 몫이 아니다. 결국 자치단체의 지원이 절실한 셈이다.

성낙운 육거리종합시장 상인회장은 “문화관광형시장 등 시대적으로 전통시장이 변화하는 추세를 충분히 알고 있다. 육거리시장도 이젠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시대 흐름에 맞춰나가야 한다”며 “하지만 시장만이 해결하기는 사업 예산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아이템이다. 시장을 많이 찾게끔 만들면 자연스럽게 소비가 활발해지고 이는 시장활성화로 이어진다”며 “시장도 고민하겠지만, 시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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