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건강한 야외활동을 위한 안전문해력
안전하고 건강한 야외활동을 위한 안전문해력
  • 김남호 산업안전공단 충북지역본부 부장대우
  • 승인 2023.09.2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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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남호 산업안전공단 충북지역본부 부장대우
김남호 산업안전공단 충북지역본부 부장대우

 

완연한 가을날씨다. 날씨는 선선해지고, 높고 푸른 하늘.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이다. 축제 및 행사가 많이 열린다. 산과 들 그리고 공원에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아름다운 가을! 안전하게 만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야외활동을 위한 안전문해력(Safety Literacy)이다. 문해력이란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리터러시(문해력)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디지털 리터러시, 미디어 시대에 적합한 미디어 리터러시, 그리고 AI시대에 필요한 데이터 리터러시까지. 안전문해력이란 우리가 안전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여 정신적, 신체적인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벌에 쏘이는 사고는 5,457건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24명이었다. 성묘철이 집중되는 9월에서 10월 사이에 다수 발생했다. 벌에 의한 사고는 산업 현장에서도 발생한다. 지난 8월 강릉에서는 건설현장에서 벌을 피하다 근로자가 추락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전북 익산에서는 공원에서 일하던 기간제 근로자가 벌에 쏘여서 사망했다.

최근 실험에 의하면 벌은 천적의 색깔인 어두운 색에 공격성을 나타낸다고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밝은색의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향을 풍기는 화장품, 과일 또는 음료 등은 자제해야 한다. 또한 공격시에는 머리를 보호하고 신속히 벗어난 후, 벌침은 카드 등으로 제거해야 한다. 아울러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가을철 전염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발열 질환도 조심해야 한다. 추수기 열성 질환이라고도 불린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 진드기나 들쥐 배설물을 매개로 발열을 동반하는 질환을 통칭하는 것이다. 특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많은 주의를 요한다. 올해에만 108명이 감염되었고, 이 중 19명이 사망했다. 지난 6월 청주에서도 1명이 치료 중 사망했다.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렸는지 꼼꼼하게 확인을 하고, 진드기에 물린 것이 확인되면 진드기를 안전하게 제거하고 소독을 실시하고, 고열과 소화기증상 등이 발생했을 때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쓰쓰가무시증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가을철에 발생하므로,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즉시 샤워나 목욕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고열,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나 부스럼딱지가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하여 입고,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긴팔, 긴바지, 목수건, 토시 등을 착용해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작업중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어야 한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으며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려야 한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설에 따르면 인간은 생리적 욕구가 해결된 후 안전을 가장 최선으로 추구한다. 안전은 결코 무엇과도 타협할 수 있는 인간의 원초적 욕구이다. 안전에 눈을 뜨는 것이 가장 먼저다. 사고를 일으키는 요인들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안전문해력이다. 이제는 안전문해력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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