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秋夕)소고(小考)
추석(秋夕)소고(小考)
  • 이은출 세종시민
  • 승인 2023.09.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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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은출 세종시민
이은출 세종시민

 

이맘때쯤이면 왠지 마음이 들뜨고 풍성해지는 시절이 있었다.
뭔가 기다려지고 기대에 부풀어 마냥 설레었던 마음으로 맞았던 추석(秋夕)의 추억이다.
부모는 객지(客地)로 떠난 큰 아들을 기다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집에 남겨진 어린 동생들은 추석빔과 배불리 먹을 풍성한 음식을 기대하며 마음이 들뜬다.
객지에 있는 큰 아들은 고항 갈 생각에 며칠전부터 들뜬 마음으로 기차표를 예매하고 선물을 준비하면서 고향 갈 날만 기다린다.
그렇게 우리민족 모두는 추석을 기다렸다.
물론 지금도 추석은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이지만 예전과 같이 마냥 기다려지고 기대에 부풀었던 그런 마음은 많이 줄어든거 같아 아쉽기만 하다.
지금도 명절때가 되면 서울을 중심으로 일부 도로가 막히지만 불과 10여년전 까지의 귀성(歸省)길은 거의 몇시간씩 움직임 없는 정체가 이루어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도 고향을 향한 애틋함과 부모형제를 보고싶은 따뜻한 마음에 넉넉한 여유가 있어 지루한 줄 몰랐다.
이러한 추석은 크게 세가지의 의미가 있는 민속 명절로 그 전통을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
첫째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正體性)을 유지하고 민족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계속 이어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앞에서 언급하였지만 추석은 설과 함께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이다.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으면서 조상의 은덕(恩德)과 수확(收穫)의 기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추석을 맞는 본연의 역할과 의미 이외에 추석에 즐기는 다양한 전통 문화행사도 있다. 풍작(豊作)의 기쁨을 누리는 송편빗기, 씨름, 농악놀이, 강강술래, 소놀이 등 수 많은 우리의 민속놀이는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인 것이다.
이러한 전통놀이는 추석기간동안 귀향한 가족들과 다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정기적인 문화체험장이 될 수 있게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두번째는 추석을 통하여 전통적인 가정교육을 통한 인간성 회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최근들어 부모에 대한 자식의 폭행과 길거리에서 인과관계(因果關係)가 전혀 없는 데도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들이 종종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사회생활의 출발점이 되는 가정에서부터 그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옛것을 받아들이고 따르는것이 아니라 추석이 의미하는 인간관계의 좋은점을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단위는 가정이다.
가정에서 부터 교육이 바르게 이루어져야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것은 당연하다.
가족과 가정이라는 공동체(共同體)를 중심으로 추석을 준비하고 함께 생활하면서 우리민족 고유의 예(禮)와 사랑을 몸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해야 된다.
제사와 성묘를 통하여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고 집안 어른을 찾아뵙고 절을 드리고 덕담(德談)을 듣는 우리의 전통 인사법도 분명히 바른 인성교육의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셋째는 마음의 휴식과 안정을 찾는 힐링의 시간을 갖도록 추석을 보낼수 있다.
고향을 ?아 푸근한 정을 느끼는 사람. 가족과 또는 나 혼자만의 여행을 통하여 사랑의 정과 여유를느끼는 사람,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면서 힐링하는 사람 등 각자 주어진 여건과 처지에 따라서 추석을 즐기면 된다.
이렇게 추석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풍요와 여유를 그대로 실천하면서 만끽할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우리의 최대 민속 명절이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길어 해외여행 예약이 벌써 다 끝났다고 한다.
어릴적 기다려지던 고향의 추석이 자꾸 잊혀져 가는 것만 같아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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