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셨나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셨나요?”
  • 이민경 청주시 운교보건진료소장
  • 승인 2023.09.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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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민경 청주시 운교보건진료소장
이민경 청주시 운교보건진료소장

 

우리나라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지만 행복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OECD 38개국 중에서 한국인의 행복 지수는 평균 5.9점(2019~2021년)으로 36위로 조사됐다. 심지어 코로나를 겪었던 지난 2년간 우리들의 행복 지수는 더 낮아졌다. 이렇게 행복 지수가 낮아지게 되는 원인은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며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환경적 여건상, 사회적 분위기상, 성별의 차이에 의해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한 계층이 발생하는데 바로 농촌 지역에 거주하시는 노년층 여성이다. 여성은 대체로 남성에 비해 스트레스에 취약한 편이다.

특히 노년기 여성은 참고 인내하여야만 했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는 방법을 모르시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곧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며 장기적으로는 우울증에 이르는 정신질환으로까지 발전하여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은 비용을 치르게 된다.

노년기 우울증은 일반성인이 겪는 우울증에 비교하여 몇 가지 특성이 있다. 첫째, 밤에 자주 깨고 새벽에 일어나 다시 잠들지 못하는 수면장애 증상이 발생한다. 둘째, 신체 기능 저하 호소가 두드러진다. 셋째, 질병이나 신체와 연관된 망상적 사고가 동반되고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을 비난하는 경향과 편집증적 사고나 자살 사고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정부나 지방자치 단체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보건소를 통해 정신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주민들의 정신 건강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주시에서도 시민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상당보건소 운교보건진료소에서는 농촌 지역 여성의 정신 건강을 위해 `여성 인지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진료소 관할 경로당을 순회하며 가방 꾸미기, 건강 체조 등을 통해 소근육을 자극하고 함께 운동하고 소통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주민들은 인지 강화 프로그램이 흥미롭고 유익하다며 대체로 만족감을 나타내고 계신다. 사실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주민분들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주변 사례들이나 타 지자체의 사례를 참고하기도 하며 쉽고 즐거우면서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제 9월 말이면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올 한해 프로그램에 대해 주민분들께 여쭙고 개선하고자 한다. 또한 내년에는 더욱 알찬 프로그램을 기획해 보고자 한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셨나요?”라는 이 글의 제목처럼 정신 건강 프로그램이 우리 주민들에게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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