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블루문
슈퍼블루문
  •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 승인 2023.08.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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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칼럼을 쓰는 오늘은 음력 7월 15일 보름이다.

날이 흐려 눈으로는 볼 수 없어도 흐린 구름 속에는 둥근 보름달이 떠 있을 것이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8월의 첫날에도 보름달이 떴다.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라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이 신기한 일이 8월에 펼쳐졌다.

달의 위상변화 주기는 29.5일이다. 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초승달에서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다시 그믐달로 변하는 주기를 날짜 표기로 사용한 것이다.

하여 음력에서의 한 달은 29일과 30일을 번갈아 두어 날짜와 달의 모양이 잘 맞도록 조정한다. 양력은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인 365일을 12개월로 나누어 배치한 것이니 2월을 제외하고는 한 달에 30~31일이 일반적이다.

그러니 보니 어쩌다 가끔 양력 날짜로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이 두 번 보름달이 뜨는 현상에서 두 번째 그러니까 오늘 뜨는 달을 두고 `블루문'이라 부른다. 블루문이라 하니 두 번째 뜨는 달은 푸른색인가 하겠지만, 달의 색깔과는 무관한 말이다.

블루문도 특별한데, 오늘 뜨는 달은 `슈퍼'가 붙은 `슈퍼블루문'이다. 슈퍼문은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지구에서 보는 달이 크게 보이는 현상을 이른다.

달은 한 달에 한 번꼴로 지구에 유난히 근접하는데 달이 근접할 때 달의 위상이 망 즉 보름달이 되는 경우, 이때 뜨는 달을 슈퍼문이라 한다.

슈퍼문은 공식적 천문학 용어가 아니라 한 점성가가 정의한 것인데, 그는 `슈퍼문은 달이 주어진 궤도에서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때 발생하는 초승달이나 보름달'로 정의했다.

그러니 슈퍼문에는 오늘처럼 보름달도 있고 초승달도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21과 2월 20일에는 슈퍼문으로 슈퍼초승달이 떴었다.

슈퍼문은 우리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까?

대표적인 영향은 다 알고 있다시피 조수 간만의 차다.

달 중력의 영향을 받아 밀물과 썰물이 발생하는데, 우리 몸도 70%가 물이니 달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슈퍼문은 우리 수면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보름달이 뜨는 동안 깊은 수면 시간이 30% 정도 줄어든다는 것인데, 도시보다는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슈퍼문이 사람의 기분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경험적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수면 부족으로 인한 변화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슈퍼문, 블루문이 드문 현상이지만, 천지의 운행에 따라 규칙적으로 발생하는 자연현상이다.

이 뜨거운 기온이 시원해질 때가 오겠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침저녁으로 바람에는 찬기가 들었다. 계절이 가을로 접어든 것이다. 또 어김없이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을 맞았다. 학생들이 조잘대는 소리가 학교를 채우고,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교실을 채운다.

규칙적인 일이 잘 이루어질 때 드물게 일어나는 일들이 귀하게 대접받는다.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돌고 있는 해와 달과 지구가 슈퍼문, 블루문의 현상을 만들 듯 오늘도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공부하고 씨름하며 또 하루를 살아간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말이다.

이번 슈퍼블루문은 지난 2018년 1월 이후 5년 만이고, 다음 슈퍼블루문은 14년 후인 2037년 1월이라고 한다. 14년 후에도 여전히 학교는 그러할 것이다. 해와 달과 지구가 서로의 위치를 지키며 존중하듯 학교 구성원 모두 서로를 귀히 여기는 자세와 마음만은 더 돈독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오늘 밤도 슈퍼블루문이 뜬다. 하늘 한번 보고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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