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문화예술인
충청북도 문화예술인
  • 정인영 사진가
  • 승인 2023.08.16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生의 한가운데
정인영 사진가
정인영 사진가

 

문화는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양식이라 하고, 예술은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풍요로운 사회를 이루어나가는 것이다. 충북 문화예술이 르네상스를 꿈꾸는 지금이 가능하기까지 원로 선배 문화예술인들의 노력과 열정을 빼놓을 수 없다. 빛과 소금으로 평생을 문화예술에 바친 최병준은 최장수 청주문화원장으로, 지역예술단체의 기초를 다져놓은 큰 어른이다. 문학적 관심이 높아 충북문화인협회가 발족하도록 했고, 1959년부터 문학, 미술, 음악, 연극으로 충북예술제를 창설했다.

사과 그림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화가 정진국은 자연의 생명력을 입체적으로 살린 생동감 넘치는 사실주의적 묘사로 세잔 화가의 오마주라 불렸다. 수많은 역작에도 크게 조명받지 못했으나 언제든지 재평가가 이루어지리라.

충북문인협회 창립의 주역 오세탁의 다재다능은 법원행정관, 글작가, 대학교수로 향토 문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충북문화인협회->한국문화인총연합회 충북지부->충북문화인협회->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충북지부로 발전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건축을 인간과 잘 어울리는 불안전한 용기라고 말하는 건축가 반호용은 건축미학이 척박한 충북에 건축을 하나의 예술분야로 이끌어낸 선각자였다.

사진가 전예근은 내과, 소아과, 치과의사이면서 지역 사진예술발전에 친숙함과 정겨움의 열정으로 1969년 4월 충북사진협회를 구성한 5개월 후 한국사진작가협회 충북지부를 창립했다. 그는 풍부한 서정적 리듬감있는 아름다운 색채의 하모니를 카메라에 담아 문학적 울림이 그윽한 사진작품을 완성하는데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예리한 눈빛과 콧수염, 파이프와 베레모를 쓴 특이한 시인 박지견은 1976년 제천문학회 창립동인으로 `청동경', `깜부기',`도 아니면 개' 시집을 출간하는 등 제천문학 형성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긍정과 소통의 달인 우영은 물 흐르듯 살다 간 언론인이자, 문화와 놀다 간 문인으로 평생을 지역문화예술진흥에 앞장섰다. 한국을 대표하는 보리 작가 박영대는 보리를 소재 애틋한 삶의 정서와 향수 어린 사실적 묘사의 노동집약적 작업으로 보리생명을 탄생시켰다. 평생 현장 사생으로 충북지역 곳곳을 화폭에 담아 내 고향 지킴이로 유명한 화가 왕 철수는 충주댐 수몰지역 풍경 등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그림으로 기록했다.

빨치산 대장출신 김형석은 사상범으로 이십여 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하고 고향 괴산에 돌아와 유화, 수채화, 아크릴 등의 작업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회화로 남겼다.

대한민국 도예명장이며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10호 도예가 서동규는 느릅나무를 태운 재로 만든 천연유약을 사용해 강렬한 선과 장엄한 형상,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도자 미학을 담았다.

단청 산수 화를 석채로 작업하는 화가 홍병학은 여러 장면을 재배치하고 압축해 재현하는 창조적 풍경으로 홍병학의 단청산수화를 그려냈다.

마의태자의 비극이 담긴 노래`월악산'을 작사 작곡한 백봉(본명 이종학)은 많은 히트곡으로 향토작곡가의 명성을 얻었고, 겸손한 인품이 묵향 같았던 서예가 정광환은 1990년대에 연극배우들과 연극스틸, 시인 임찬순, 서예가 김동연 이쾌동을 포함한 다수의 문화예술인을 흑백필름에 담아 충북문화예술역사의 소중한 자료로 기록해 놓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