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 오승교 중원교육문화원 사서
  • 승인 2023.07.31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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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김희준 청주나비솔한의원 대표원장
오승교 중원교육문화원 사서

 

3년 전 멕시코 여행을 계획한 적이 있었다. 멕시코 항공 취항으로 기존의 몇 번의 경유가 아닌 직항으로 갈 수 있게 되어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여행 준비를 했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기대했던 멕시코 여행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멕시코에 유명 관광지 등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중 한 곳이 `프리다 칼로 미술관'이었다.

도서 `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서정욱 저)는 멕시코의 국민 화가로 불리는 프리다 칼로의 인생 이야기를 그녀의 작품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프리다 칼로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당시에 여성으로 흔치 않은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불의의 전차 사고로 인해 전차의 손잡이 봉이 옆구리에서 질까지 통과해 반대편을 뚫고 나오는 큰 부상을 입게 되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18살에 불과했다. 사고 이후 프리다 칼로는 35번 이상의 수술을 받았고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한 때는 의사를 꿈꾸던 프리다 칼로는 꿈을 접고 취미로 그리던 화가의 인생을 선택하게 된다.

그녀는 자화상을 많이 그렸는데 시기별로 그린 자화상 모습은 그녀 인생의 상황과 감정을 대변해주고 있다. 1937년 그린 자화상`추억(심장)'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프리다 칼로의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한명이 `디에고 리베라'이다. 디에고 리베라는 멕시코의 또 다른 국민 화가로서 당시 이미 엄청나게 유명한 화가였다. 그런 유명 화가와 프리다 칼로는 21살의 나이 차이에도 22살에 43살의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을 선택했다. 그녀의 결혼은 프리다 칼로 주변의 모든 사람이 반대했었다. 디에고 리베라는 이미 여성 편력이 심해 당시에도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추억(심장)' 작품은 잦은 외도도 모자라 프리다 칼로의 친동생 크리스티나 칼로와 외도를 한 사실을 알고 난 뒤 그린 작품이다. 세 번째 유산 직후에 온 충격이라 마음과 몸의 충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놀랍게도 작품 속 프리다 칼로는 고통스러움을 표현하는 동시에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사랑을 끝까지 받고 싶어하는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인생이여 만세'는 프리다 칼로가 죽기 8일 전 완성한 작품이다. 다양한 모습의 수박 그림이다. 수박은 멕시코의 국민 과일이라고 칭해진다. 반으로 잘린 수박, 약간은 시들해 보이는 수박, 4등분 된 수박 등이 그려진 그림이다. 그리고 가장 앞쪽의 수박에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라고 새겼다. 생의 마지막 극심한 통증에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던 의지가 보이는 작품이다.

그녀는 죽기 전 일기장에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이라고 적었다. 인생의 슬픔이 아닌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프리다 칼로는 보통 사람의 인생을 뛰어넘는 삶을 살았다. 인생에 있어 고통 없는 삶이야 없지만 프리다 칼로만큼 평생을 고통 속에 산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렇기에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그녀의 인생은 희망을 안겨준다. 가끔 힘든 시간이 찾아온다면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감상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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