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분양 증가로 건설단체 '신음'
아파트 미분양 증가로 건설단체 '신음'
  • 고영진 기자
  • 승인 2007.10.0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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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장기침체로 협회비 미납
지방 주택경기 침체 '불똥'이 건설단체의 운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 미분양 증가에 따른 건설업체들의 경영난으로 인해 상급단체인 건설단체 협회비가 제대로 납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건설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이 같은 문제는 건설협회와 전문건설협회, 주택건설협회 등 모든 건설단체들이 겪고 있는 문제지만, 중소형 건설사들의 모임인 주택건설협회의 어려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주택건설협회는 전국의 7000여개 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지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지방건설사인데다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들이다.

주택경기가 장기 침체국면을 맞아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협회 회비조차 내기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건설사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주택협회는 해마다 연초 납부하는 회원사들의 회비가 내년에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지방건설사 연쇄부도로 긴축재정에 들어간 회원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초 회비납부가 어려울 것이라는 건설사들이 많아졌다"며 "지방건설사들의 위기 의식이 얼마나 깊어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로인해 현재 주택협회 서울·수도권과 지방 지회간 회비 관리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연초에 지회별로 해당지역 건설사들로부터 회비를 받아 50%는 지회운영비로, 50%는 주택협회에 보내는데 내년 회비납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 지회들이 주택협회가 회비를 일괄적으로 받아 지회별로 운영비를 나눠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주택경기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지역 지회들은 지회운영비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회 운영비로 회비의 50%를 쓰고 있지만, 주택협회에서 받아 지회별로 나눠주다 보면 지방지회 운영비를 충당하게 되는 만큼 서울이나 수도권지역의 지회 운영비는 실질적으로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주지역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협회 회비를 걱정하는게 엄살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지방건설사들이 얼마나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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