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 입은 미술 작품들 "한자리에'
모더니즘 입은 미술 작품들 "한자리에'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10.04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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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미술관서 "1970년 한국모더니즘전' 개최
1970년 한국모더니즘의 세계를 보여주는 13인 화가의 작품전이 열린다.

70년대 화가들의 예술과 열정을 내재한 작품들이 선보이는 이 전시회는 오는 28일까지 가을 풍광이 어우러진 청원 대청호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참가 작가는 곽인식, 김구림, 김기린, 김종근, 김창열, 문신, 박서보, 서승원, 윤형근, 이반, 이세득, 이우환, 최대섭 등이며, 60년대의 암울한 시기를 거쳐 70년대 새로운 미술의 영역을 추구한 작가들이다.

1970년대 한국미술의 주요 이슈는 전후 확산됐던 앙포르멜, 표현주의, 추상주의 등 서구 미술사조들의 모방과 아카데믹한 보수성을 지양하고,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작품활동이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은 이러한 시대 상황을 담아내며 독자적인 작품세계 구축과 논리 개발로 한국미술사의 한획을 그으며 한국적 모더니티를 모색했다. 또 60년대 전개된 실험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보다 근원적인 것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며 미술운동시대의 막을 올린 이들은 국전이란 아카데미즘 영역에서 벗어나 재야 활동에 치중하며 작품세계를 펼쳤다.

김우환 평론가는 "에너지에 찬 점을 찍는 일, 그것은 나의 부단한 필력 훈련에 의한다. 그러나 점이 보다 큰 생명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나 외의 수많은 것의 존재와 그 작용을 배우고, 스스로를 열어 그들의 힘을 포함시켜야 한다"며 한국모더니즘을 재조명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또 "단 하나의 점이 태어나기 위해 우선은 캔버스와 그림물감, 붓, 손의 힘, 두뇌의 힘과 공기, 그리고 작업장이나 식사 등을 그린다는 행위에 대한 회의와 반성이 따른다"며 "회화가 객체로서 살지 죽을지, 좋은지 나쁜지는 나를 넘어선 구조적인 관계로써 점이 생생하게 기능하는 공간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70년대가 한국 현대미술이 최초로 자신의 정체성을 논의할 수 있었던 시대였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추구했던 한국 미술계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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