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오염수 처리문제 국민 불안 해소해야
원전 오염수 처리문제 국민 불안 해소해야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3.06.25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의 주장
하성진 부장(취재팀)
하성진 부장(취재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우려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소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심리가 발동하면서 소금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형마트는 물론 전통시장에도 소금을 사기 위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 마트의 소금 매대는 텅텅 비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소포장된 일부 소금과 통에 담긴 간편 제품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모조로 동 났다. 심지어 20㎏짜리 포대까지 줄 서서 사가고 있다.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2주간 시운전에 돌입하는 등 방류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온 며칠 사이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충북에서는 소금을 구하지 못한 주민들이 집단 반발에 나서기도 했다.

제천농민회 봉양지회 회원들은 19일 봉양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농협 조합장을 `소금 대란'의 책임자로 지목하고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봉양농협의 기만적인 소금 판매로 정작 농사일에 바쁜 조합원들은 전국적인 소금 품귀로 소금값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소금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현실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농민 조합원의 권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뻔뻔하게 시내에서 장사하는 이들에게 이득을 몰아주는 이런 행위에 대해 무슨 말로 변명할 것이냐”면서 조합장의 사퇴와 농협중앙회의 감사를 촉구했다.

해당 조합장은 “염전 조합장과 안면이 있어 봉양농협이 다른 농협보다 더 많은 소금을 확보한 상황에서 평상시와 같이 소금을 판매했을 뿐”이라며 “제천 시내의 경우 농산물이나 농자재 구매 고객들에게 통상적으로 배달료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오염수 방류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일일 브리핑을 시작했다.

정부는 당분간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브리핑을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지금까지는 우리 국민의 안전에 영향을 주는 어떤 문제도 없다고 강조했다.

의료용 엑스레이를 찍을 때 방사선 노출량이 0.1mSv 정도인데 일본 정부가 계획한 대로 삼중수소를 희석한 후 해양 방출했을 때 생기는 피폭량은 0.00003mSv라는 것이다.

시민단체와 언론 등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서도 걸러지지 않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의 위험성을 집중 제기해왔다.

일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최종 평가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으면 올여름 방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실제 국민 건강에 위험이 있는지를 떠나 방류 자체만으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안감은 결국 소금 품귀현상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소금 품귀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국민이다.

방류가 시작되면 수산물 기피로 어민들의 피해 우려가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산물 생산·유통·소비자단체가 참여한 `우리 수산물 지키기 운동본부'가 발족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는 국민 안전과 함께 국민의 정서와도 직결된 문제다. 정부가 과학적으로 안정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해도 국민 불안감이 해소되는 것은 정서와 연관이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정부는 국민 불안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일본 정부에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설명과 검증을 과감하게 요구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