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역사의 물길 `우물'
아득한 역사의 물길 `우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05.11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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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방서동 淸州 方井
고려 때 사용 … 네모꼴 모양
마을의 온갖 풍문의 진원지

 

현대식으로 도시 공간이 변하면서 많은 것이 바뀌고 사라졌습니다. 그중 하나가 우물인데요, 청주에는 고려 때 사용했던 우물이 방서동에 남아있습니다. 바로 `청주 방정'입니다. 네모꼴 우물이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고려 개국공신 한란 때문입니다.

청주 한씨의 시조인 한란은 고려 왕건이 견훤을 토벌하러 갈 때 10만 군사에게 우물의 물을 제공하면서 공신 반열에 올랐다고 합니다. 50년 전만 해도 동네 필수품이었던 우물이 수도꼭지로 대체된 것도 놀랍지만, 아득한 역사의 물길 속에서 1100년 시공을 초월해 여전히 물을 품은 것에 더 놀랍기만 합니다. 그렇게 공동체를 상징하는 우물은 마을의 온갖 풍문의 진원지였건만 우물가 아낙네는 옛 풍경화가 된 지 오랩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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