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고갯길 `하늘재' 산·호수 천혜의 관광 자원 산재
대한민국 최초 고갯길 `하늘재' 산·호수 천혜의 관광 자원 산재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4.23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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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 해법 국립공원에서 찾는다
③ 월악산국립공원과 호반관광
미륵사지 송계계곡 등 주변 역사 담긴 문화유산 보유
천연기념물 산양·제천 망개나무 등 동·식물 서식도
인접 대표 관광지 충주 수안보 콘텐츠·마케팅 절실
호반관광도시 실현 대규모 투자 지역소멸 위기 극복
월악산국립공원 하늘재
월악산국립공원 하늘재
단양군 단성면 장회나루 선착장과 충주호
단양군 단성면 장회나루 선착장과 충주호
월악산국립공원 닷돈재 야영장
월악산국립공원 닷돈재 야영장
충주 수안보 시내 모습
충주 수안보 시내 모습

 

월악산국립공원은 1984년 지정됐다. 국립공원 지정 41년이 된 월악산은 충주, 제천, 단양과 경북 문경에 걸쳐 있다. 월악산국립공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 `하늘재'가 있다. 충주에서 문경으로 넘나드는 하늘재와 미륵사지에는 국보와 보물급 문화재가 널려 있다.

미륵사지는 신라 마의 태자의 망국의 한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송계계곡, 만수계곡 주변은 천혜의 자연자원과 유서깊은 역사가 담긴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다. 덕주산성, 덕주사, 망폭대, 와룡대, 팔랑소, 만수계곡 자연관찰로 등은 월악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산이다. 단양에는 선암계곡이 유명하다. 단양지역 월악산국립공원은 선암계곡의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과 사인암, 구담봉 등 단양팔경 중 6경이 있는 곳이다.

이처럼 월악산은 오랫동안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자랑해왔던 국립공원이다. 월악산에는 산양(천연기념물217호), 제천 한수면 송계리 망개나무(천연기념물 제337호) 등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월악산 정상인 영봉에 오르면 내륙의 바다 충주호가 한눈에 보인다. 충주호는 충주, 제천, 단양까지 월악산국립공원 지역과 인접해 있다.

#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자원 보유

월악산국립공원은 남한강 유일 다목적댐이 만든 인공호수인 충주호를 끼고 있다. 명산과 내륙의 바다가 이어진 것이다. 충주 살미면, 제천 한수면과 덕산면, 단양 단성면이 충주호에 인접해 있어 산과 호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985년 충주댐 완공후 월악산국립공원과 연계한 관광호반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실제 국립공원 주변의 거대한 인공호수와 연계한 호반관광이 이루어지고 있다. 충주 살미면과 단양 단성면에는 월악산충주선착장과 장회나루가 있다. 월악산국립공원과 충주호 관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이다.

충주 수안보에서 단양 단성면의 월악산국립공원 지역까지 충주호를 끼고 개설된 도로는 천혜의 자연자원과 호수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코스다.

월악산 기슭의 제천 덕산면과 수산면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수석산지이다. 오랫동안 수석애호가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이곳에서 채집되는 희귀 강돌과 산돌이 유명하다.



# 월악산국립공원 보유 지역의 현주소

월악산국립공원과 인접한 대표적인 관광지는 충주 수안보이다. 국립공원구역은 아니지만 충주방면에서 월악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안보를 거쳐야 한다. 월악산에 인접한 온천관광지이기도 하다.

수안보는 1970~80년대 수학여행과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다. 한해 관광객이 350만을 넘길 정도로 번성했다. 그런 수안보가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온천관광지로 옛 명성을 잃었다. 지자체가 옛 명성 회복을 위한 재생사업 등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월악산국립공원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과 마케팅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월악산국립공원은 최근 여행트렌드에 맞춘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제천시 한수면 송계계곡, 만수계곡 주변에는 각종 야영장과 팬션촌 조성을 통해 관광경기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단양군 단성면 선암계곡 소선암휴양림은 이용객들이 넘쳐난다. 잘 보존된 자연속 힐링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여행트렌드를 충족시키고 있다.

하지만 단양군 단성면 등 일부 국립공원 지역은 인구가 줄고 있는 여느 농촌지역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역 소멸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소규모 농촌지역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다.



# 국립공원과 충주호반관광 연계 미흡

1980년대 월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충주댐 완공으로 인공호수가 만들어지면서 지역주민들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다. 호반관광은 월악산국립공원과 연계한 시너지효과를 가져오기엔 역부족이다. 제천시 한수면과 단양군 단성면 장회나루에 선착장이 월악산국립공원과 연계한 관광상품화에는 한계가 있다. 제천과 단양의 월악산국립공원에 포함된 곳은 대부분 산간 농촌지역이다. 오랫동안 개발도 안되고 낙후성을 면치 못하다보니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지역소멸위기에 직면한 곳으로 최근까지 지자체가 나서 지역특화사업을 하면서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을 활용한 인프라 구축과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하지만 재정자립이 열악한 지자체만으로는 지역자원 개발과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가가 약속한 호반관광도시 실현도 기대난망이다. 국립공원과 대규모 인공호수를 활용한 호반관광산업 육성은 민자유치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이곳 역시 대규모 투자를 통한 체류형 관광지 조성 등 관광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 그래야 빨라지는 지역소멸 시계를 멈추게 할 수 있다. 투자를 하더라도 규모있는 투자가 이뤄져야 국립공원권역의 지역소멸을 막을 수 있다.

/글·사진 엄경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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