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Sad) 러시아
새드(Sad) 러시아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3.03.27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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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의 죄수 출신 용병들이 의무 복무 기간을 마치고 감옥이 아닌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에 러시아 민간 사회가 불안에 떨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군사 기업인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61)은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죄수 5000여명이 계약기간 만료로 사면됐다”고 밝혔다.

앞서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와 계약을 맺고 러시아 각지의 감옥에 수감 중인 중범죄자 수만명을 용병으로 모집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했다.

이들 용병은 러시아 정부의 승인하에 프리고진으로부터 6개월간 전장에서 싸우는 대가로 사면과 함께 금전적인 보장을 약속받았다. 매달 일정액의 보수를 지급받으면서 사망할 경우 유족에게 500만루블(8700여만원)이 위로금으로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6개월 임기(?)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가게 되는 이들 용병이 대부분 중범죄자라는 점이다. 외신에 따르면 살인, 강도, 강간 등 죄수 출신 참전 용병의 대부분이 중범죄자로 알려졌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러시아 현지 취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제 러시아의 죄수 출신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용병의 사례를 들어 러시아 현지 사회의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러시아 법정에서 절도죄와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나톨리 살민이 6개월의 참전기간을 마치고 고향인 ●●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의 고향 주민들은 `살민은 위험한 인물이다. 그가 어떤 짓을 했는 지 주민 모두가 알고 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위험하다고 생각해) 아이들에게도 혼자 돌아다니지 말라고 당부했다.'

용병 기업의 수장인 프리고진이 이번에 죄수 출신 용병의 귀향 소식을 `자신있게' 보도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선에 새로 투입할 죄수 출신 용병의 모집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과 러시아 정부가 `약속'을 지키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알려 용병의 참전을 독려하고 자국 청년들의 참전 거부에 따른 전력 손실을 막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용병은 이미 전선의 총알받이로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서방 관리들의 정보를 인용해 “러시아에서 죄수 출신 용병이 4만명 정도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중 절반이 사망하거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용병은 정규 러시아군과 달리 제대로 훈련도 받지 않고 전선에 즉각 투입돼 총포 등 군사 장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싸우다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지난 17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전격 발부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면서 점령지에서 `아동을 불법적으로 이주시킨' 전쟁 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이 체포 영장 발부는 실현성이 없어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만 그만큼 푸틴의 만행을 국제사회가 용납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민간 아파트에 대한 포격과 민간인 살해 발포 명령 등 더한 전범 혐의가 추가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푸틴의 묵인하에 살인·강도범을 감옥에서 빼내 전선에 투입하고 러시아 정부로부터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프리고진. 또 그와 `피의 밀월'을 즐기는 푸틴. 자국 정권의 `철권적(鐵權的) 비이성성'을 지켜보는 러시아의 국민의 마음이 어떠할 지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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