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의 부활 …18개 대회 무승 고리 끊었다
여제의 부활 …18개 대회 무승 고리 끊었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3.0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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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2연패 달성
지난해 6월 전인지 이후 태극낭자 LPGA 첫 우승

 

한국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8개 대회 연속 무승 고리를 끊은 것은 역시 태극낭자들 중 선봉장인 고진영(28·사진)이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하며 2위 넬리 코다(미국, 15언더파)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6월 말 이후 약 8개월 만에 LPGA 우승자를 배출했다.

지난해 6월 전인지가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 선수들은 18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는 2007년 7월 에비앙 마스터스부터 2008년 5월 코닝 클래식까지 27개 대회 연속 무승 이후 15년 만에 나온 불명예 기록이었다. 역대 최다 무승 기록은 1998년 8월 뒤모리에 클래식부터 1999년 6월 웨그먼스 로체스터 인터내셔널까지 30개 대회 연속 무승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주춤하는 사이 다른 나라 선수들이 약진했다. 태국 출신 신예 아타야 티띠꾼이 치고 올라왔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넬리 코다(미국)도 기량을 되찾으며 우승을 맛봤다. 호주 교포 이민지도 꾸준히 성적을 내며 랭킹을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최대 피해자는 고진영이었다. 여자 골프 세계 1위였던 고진영은 이들 4인에게 밀려 5위까지 밀렸다. 전인지(8위)와 김효주(9위)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제자리걸음을 했다.

고진영은 한국 태극낭자들이 침묵하는 동안 손목 부상에 시달렸다. 고진영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손목 염증이 악화되면서 스윙 때 불편함을 느꼈다.

손목 부상에 시달린 고진영은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공동 8위) 이후 6개 대회에서 3번이나 컷 탈락했다. 고진영은 2개월 이상 휴식했지만 복귀전이었던 지난해 10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하고 기권하며 세계 1위 자리를 뺏겼다. 특히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굴욕적인 퀸튜플 보기(파보다 5타 많은 타수를 기록)까지 범했다.

결국 해법은 결자해지였다. 한국 선수들 중 랭킹이 가장 높은 고진영이 직접 우승 사냥에 나서 무승 행진을 끊었다.

고진영은 지난달 말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고진영은 비시즌 동안 베트남 전지훈련을 통해 부상 치료와 스윙 교정에 매진했고 이는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톱10 진입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자신감을 되찾은 고진영은 이번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2연패까지 달성했다.

부상을 털어내고 위용을 되찾은 고진영이 올 시즌 이어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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