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조각으로 표현
'마음의 소리' 조각으로 표현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09.17 2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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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술관서 5명 조각가 전시회
▲ 서정두씨
5명의 조각가가 펼치는 'sound of mind - 마음의 소리'전이 신미술관 신관 1, 3전시실에서 연말까지 이어진다.

젊은 작가들의 조각전으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기초로 자유롭고 독특한 형식의 미술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소재와 재료 등이 서로 다른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권준호, 서정두, 장준석, 최태훈, 이태수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회에서는 조각과 설치,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권준호 작가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를 통해 공간과 추억을 담아낸다. 자전거와 오토바이 등을 조립한 듯한 작품은 도시적이고 현대적 이미지를 강하게 드러낸다. 작가는 "오토바이는 자동차와 더불어 급박한 변화의 시대 속에 저마다 문화와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고, 사다리와 의자는 저의 작업장에서 항상 마주치는 도구이지만 계단을 올라 아래를 보면 다르게 보이는 제방의 것들이 현대 사회계층 구조나 산을 여행하는 듯 실내를 바라보는 듯했다"며 "작품속의 자전거가 그동안 여행해 왔을 저만의 미지의 장소, 또한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달리며 지나왔던 모든 현실적인 거리와 장소가 표시돼 있는 삼차원적인 지도가 바로 이 작품이다"고 말한다. 무의식 세계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무의식이란 넓고 깊은 바다의 공간과 같다"며 "이를 나비라는 생명체가 꿈의 공간을 유영하는 모습을 통해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새로운 문화적 코드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 권준호씨
서정두 작가의 작품 '서문동 152번지'는 도심 속에 숨어 있는 공간을 조각 작품으로 나타냈다.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곳과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정지된 공간이 서로 마주하게 될 때 상대적 빈곤과 소외된 시선을 발견하고 그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나무의 나이테는 시간의 경과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소재로, 겉으로 보이는 변화속도보다 우리가 잊고 사는 숨은 공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들려줬다.

장준석 작가는 영상 설치작품 'Beyond the hole-drawing'을 전시했다. 물리적 폐쇄감을 영상을 통해 비쳐주는 작품은 좁고 어두운 골목길을 만들고, 창문의 이미지 영상을 통해 갇힘을 보여준다. 그리고 갇힘은 나비의 필사적 몸부림으로 구성해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비쳐준다.

철판 소재에 빛을 투과시킨 작품을 선보이는 최태훈 작가는 행성의 표면처럼 거친 질감에 빛의 아름다움을 담아냄으로써 꿈의 공간인 은하수를 옮겨온다. 어찌보면 무모한 노동의 결과에서 빛을 창조하는 그의 작품은 무수한 별이 사라지고 나타나는 우주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태수 작가는 '빛-낳다'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활동'과 '노동'에 관한 회의와 고뇌를 보여주는 작품은 자신의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현대미술의 다양한 방향성에 대하여 탐구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5명의 작가가 조각이란 하나의 장르 속에서 마음의 소리로 담아낸 작품을 통해 현대 미술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043-264-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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