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빠지는 순서가 다른 이유
살이 빠지는 순서가 다른 이유
  •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3.02.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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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다이어트를 하면 온몸에서 살이 똑같이 빠질까? 아니면 특정 부위 살부터 먼저 빠질까? 운동을 열심히 한 부위부터 먼저 빠지지는 않을까? 오늘 쉽게 알려드리겠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이 3가지 있다. 첫번째 키워드는 아프리카인데 최초의 인류가 처음 살았던 곳이 바로 아프리카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처럼 더운 곳에서는 뇌 온도가 오르면 안되므로 뇌 온도를 낮게 유지하려고 단열재인 지방을 머리에서 먼 몸통 쪽으로 보낸다. 또 이족보행을 하려면 팔다리 끝에 지방이 쌓이면 걷기 힘들어서 무게중심을 맞추고 내장도 보호할 겸 배하고 허벅지 쪽으로 많이 보내서 저장하게 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허벅지와 배 쪽에 살이 더 찌기 쉽고 상체 쪽 특히 얼굴과 가슴 쪽은 살이 덜 찌게 되어 있다. 여기서 팔뚝은 상체이지만 몸통에 가까운 부위이기 때문에 하체와 비슷한 패턴을 가진다.

두번째 키워드는 에스트로겐이다.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큰 관련이 있는 생리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여성의 엉덩이, 허벅지 주위에 지방을 축적시키는 역할도 한다. 그런데 여성도 갱년기 때 에스트로겐이 적어지면 엉덩이, 허벅지로 살이 덜 찌게 되고 결국 남성처럼 배만 살이 찌게 된다.

그럼 남자는 왜 뱃살이 더 많이 찌게 될까? 2019년 케첨 약학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지방의 결정체인 카일로마이크론이 더 크게 더 많이 생성되고 이것 때문에 폐경기 이전 여성보다 내장 지방이 쌓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세번째 키워드는 베타수용체와 알파2 수용체이다. 우리 몸에는 lipidprotein lipase (이하 LPL)이란 녀석이 있는데 이 녀석은 지방을 분해해서 살이 빠지게도 하지만 반대로 세포 안으로 지방을 집어넣어서 살이 찌게도 만드는 이중적인 녀석이다.

베타수용체는 LPL을 만나면 지방을 분해하게 도와준다. 그런데 이 베타 수용체는 주로 상체 쪽에 분포되어 있다. 알파2 수용체는 LPL을 만나면 지방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끔, 즉 체지방이 합성되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이 알파2 수용체는 주로 하체 쪽에 분포돼 상체는 살이 빠지기 좀 더 쉽고 하체는 살이 찌기가 좀 더 쉽다.

결론적으로 사람은 하체에 살이 더 잘 찌게 만들어졌고 반대로 상체는 살이 더 잘 빠지게 만들어졌다. 그래서 살이 찔 때는 하체부터 찌고 빠질 때는 상체부터 빠진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살이 잘 찌는 쪽을 먼저 빼버리면 되지 않을까? 즉 배 운동하면 뱃살만 빠지지 않을까인데 어떤 부위 운동을 한다고 해서 그 부위만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고, 지방은 온몸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큰 효과는 없다.

그럼 반대로 살이 더 잘 빠지는 곳을 덜 빠지게 할 수 없을까? 이건 그래도 가능성이 좀 더 있다. 일단 임상적으로 봤을 때 살이 빠지는 속도를 너무 빠르지 않게 한 달 2~3㎏ 또는 내 몸무게의 3~5% 안쪽에서 빼는 게 유리하다. 속도가 빠를수록 얼굴, 가슴 쪽에서 너무 급격하게 빠지기 때문이다.

또 여성분들 가슴 같은 경우는 가슴운동을 좀 해주는 게 유리한데 똑같은 양의 지방이 있어도 아래쪽으로 쳐지면 상대적으로 가슴이 작아 보인다. 이때 가슴운동을 통해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주면 아래쪽으로 처진 지방을 위로 모아서 올려주기 때문에 볼륨 업 효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가슴운동을 하면서 다이어트를 해주면 방어가 가장 잘된다고 볼 수 있다. 운동방법은 유튜브에서 덤벨 플라이를 검색해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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