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성공 `단양에 답있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성공 `단양에 답있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1.0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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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충북본부 지역경제보고서 충북관광 선방 평가
감염병 탓 청정자연 선호·관광패턴 변화 전략 주효
단양군 인프라 구축 등 정책적 노력 성공 요인 꼽아

국내관광산업이 코로나19로 위축된 가운데 충북 관광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도권 근교에 위치한 청정자연자원 보유 지역인 점과 단양군이 관광패턴 변화를 현장에 적용시킨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지난해 12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2019년) 우리나라 국민 대상 국내 여행지별 관심도는 제주(54%), 강원(47%)이 가장 높았다.

실제 방문 여행지도 강원(21%), 제주(10%) 순으로 조사됐다. 충북은 16%의 관심도와 3.3%의 방문 실적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년 이상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내 관광업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충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이 창궐한 2020년 충북도내 외부인 방문자수를 보면 월평균 약 779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1.7% 감소했다. 이는 전국의 18.0% 감소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충북의 팬데믹 영향이 다소 제한적이었던 이유는 당초 관광지로서의 저조한 인식도 일부 작용했지만, 수도권 근교인 충북의 청정 백두대간 및 호수 주변에 대한 관광 수요가 증가한 데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예년의 해외 여행객이 도심 근교로 유입되고, 감염병의 영향이 덜한 자연환경을 선호하는 관광행태가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충북의 관광산업 선방은 관광패턴 변화를 읽고 현장에 적용시킨 지역사회와 지자체의 전략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단양군은 로컬관광 트렌드에 대응해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스마트 관광 인프라 구축과 같은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왔다.

그 결과 단양군 내 주요 관광지의 입장객은 2021년 기준 전국 평균 11만2091명을 크게 상회하는 26만8397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 및 한국관광 100선(5년 연속) 선정, 대한민국 지방자치 혁신대상(관광) 최우수상 수상 등의 성과로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단양군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정책 및 인프라 지원이 열악한 충북 전체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은 “백두대간을 공유하며 유사한 내륙 수변 자원을 보유한 강원지역과 비교해 충북은 정책 지원이나 인프라가 상당히 뒤처져 있고, 전국적으로도 하위수준에 있다”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충북의 관광을 기반으로 경제도약 발판 마련을 위해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이크파크 사업 핵심지역의 상당 부분이 환경보전을 위한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고 상당한 규모의 재정 확충 등 사업 진행 과정에서 장애 요소를 넘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명훈 한국은행 충북본부 과장은 “충북도는 각종 행정규제 완화와 재정 확보를 위한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 특별법'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특별법의 입법과정은 일반 법률보다 더 많은 심사와 토론, 중앙정부 및 지자체 간 이해관계의 협의를 거쳐야 하기에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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