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부동산 한파 더 깊어진다
계묘년 부동산 한파 더 깊어진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1.01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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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11월 87.7까지 급락
금리인상에 이자 부담 ↑·집값 고점 인식 겹쳐 하락세
청주 8374 가구 입주 예정 … 깡통전세·역전세난 심화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지난해 충북의 부동산 시장은 거래 감소와 가격 급락으로 최악의 침체기를 겪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경기침체 우려와 집값 고점 인식이 겹쳐 집값 하락세가 지속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째주(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76%, 전세가격은 0.92% 하락했다.

충북은 매매가격이 0.35%, 전세가격이 0.38% 하락했다.

지난해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누적 하락률은 각각 2.72%, 1.98%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0.2로 부동산원이 지난 2012년 7월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충북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지난해 7월(99)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11월에는 87.7까지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이유는 금리 인상이 꼽힌다.

코로나19사태로 0.50%를 유지하던 우리나라 기준 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11월 말 3.25%까지 급격하게 올랐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집값 고점 인식까지 겹치면서 집값이 하락했다.

부동산 관련 민간 연구기관들은 올해도 집값 하락을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전국 주택가격이 지난해 말 대비 3.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2.5% 하락을 점쳤다.

집값 하락세 지속 전망의 주요 요인으로는 고금리와 어려운 대내외 거시경제 상황이 지목된다.

집값 흐름이 바뀌는 시점에 대해서는 연구기관마다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기준금리가 하향 전환될 가능성이 큰 올해 4분기(10~12월) 중에는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보합세나 강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반면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여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하반기 저점에 도달해도 이후 L자형 횡보를 예상했다.

올해 전세시장은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데다 매매 물건이 전세로 전환하면서 역전세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의 경우 올해는 지난해(2066가구)보다 4배가 넘는 수준인 총 837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금리 인상 등으로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깡통전세와 함께 역전세난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시장 신규 공급 여건이 악화하면서 분양 물량은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새 아파트는 청약·분양 계약률 하락과 함께 미입주율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올해 경제성장 전망이 올해보다 어둡고 고금리도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각종 규제완화에 따른 시장 활성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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