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 본관 철거비 통과 … 여야 갈등 최고조
청주시청 본관 철거비 통과 … 여야 갈등 최고조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12.2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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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의정 보이콧 선언·상임위 일괄 사퇴 등 초강수
내부 대응수위 놓고 의견차 … 시의장 역할론 주문도

 

청주시의 내년도 예산안 통과를 두고 시의회 여야의 갈등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예산안 통과에 반발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이 일괄 사퇴하는 강수를 두며 반발하고 있다.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시의회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청주시의회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옛 시청 본관 철거비가 포함된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을 가결했다.

시청 본관 철거비 삭감을 주장하며 반발해 온 민주당 의원들은 항의의 표시로 이날 본회의 입장을 거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임시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범석 청주시장과 김병국 시의장의 일방적인 불통행정이 이번 사태의 시작과 끝”이라며 임시회를 포함한 앞으로의 의사활동에 불참하겠다는 보이콧 선언을 했다.

이들은 또 “2023년도 예산심의 전 의장에게 갈등유발 예산의 삭감을 요청했지만 김 의장은 야당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았다”며 “이 같은 책임을 물어 우리는 부의장, 상임위원장,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모두 사퇴하고 앞으로 의사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청 본관 철거비가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민주당은 곧바로 의원 총회를 열어 야당 몫의 부의장과 4개 상임위원장, 4개 상임위 부위원장, 윤리특별위원장 등 모두 10명이 일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사퇴를 결정한 뒤 이들은 이날 곧바로 김병국 의장에게 사임서를 제출하며 항의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일괄 사퇴는 성급한 결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앞으로 내놓을 방안은 실익을 따져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대응수위 결정에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당 안팎에서 향후 의회 운영 주도권을 국민의힘에 넘겨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도 크게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예산 통과 항의의 표시로 김병국 의장 불신임 결의문을 만들어서 발표하는 것을 논의했으나 당분간 냉각기를 가지며 국민의힘과 대화의 문은 열어두자는 의원들 의견이 나오면서 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26일 오전 의원 모임을 갖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일괄 사퇴에 대한 당 입장과 의장 불신임 결의문 발표 등 향후 대응방안을 확정짓기로 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나와 대응방안 결정이 쉽지 않다”며 “지금은 의장이 먼저 손을 내밀어 화합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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