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 총장 재공모 `코드인사' 논란
충북도립대 총장 재공모 `코드인사' 논란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2.11.2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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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정 의원 “총추위 결정 무시한 인사권 파행”
현 총장 조기 사퇴의사 … 감사계획 철회 의혹도

충북도립대학교 차기 총장 공모 과정에서 불거진 충북도의 `코드인사'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충북도의회 이상정(음성1) 정책복지위원장은 29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의 결정을 무시한 채 낙하산 인사에게 다시 기회를 주기 위한 재공모를 진행해선 안 된다”고 도에 요구했다.

그는 “규정에 따른 근거와 합리적 이유없이 총추위 추천 후보를 부적격 처리하는 것은 사립대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라며 “이번 (도지사의)인사권 행사는 지나친 것으로 도는 일련의 파행을 멈추고 도립대를 조속히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도립대 총추위는 지난 8~12일 차기 총장 후보 공모를 진행한 뒤 4명의 응모자 중 2명을 선발해 도에 추천했으나 도 인사위원회는 지난 22일 추천 후보 2명 모두 부적격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추위 심사에서 탈락해 본선에 오르지도 못한 김모씨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천거한 후보로 도 인사위가 총추위 추천 후보 2명을 부적격 처리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도는 김 지사의 의중을 거스른 도립대 `반란 진압'을 목적으로 내년 3월로 예정했던 도립대 종합감사를 12월초로 앞당겼으나 공병영 현 총장이 조기 퇴진 의사를 밝히자 감사 계획을 돌연 철회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1년 중 가장 중요한 입시철에 예년보다 많은 감사인력을 보내 표적감사를 한다고 했던 도는 어제(28일) 저녁 이를 취소했고 공 총장은 오늘(29일) 퇴임했다”며 “도는 총추위 추천 총장 후보들 부적격 판단 근거 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시종 전 충북지사가 임명했던 제6~7대 공 총장은 민선 8기 출범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임기를 1년여 남긴 그는 후임 총장을 선출할 때까지 총장직을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도에 감사 연기를 요청한 뒤 이날 이임식을 끝으로 대학을 떠났다.

이에 대해 도는 내년도 감사 일정 때문에 도립대 감사를 앞당기려 했지만 입시철 대학 이미지 등을 고려해 미룬 것으로 총장 후보 추천과는 무관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인사위에서 학령인구 감소 등 지방대학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충북도립대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고 과감하고 창의적인 리더십을 갖춘 총장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심사결과 총추위 추천 후보 2명 모두 총장으로서는 부적격하다는 자문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립대는 전국 7개 공립대학 중 취업률 6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고 중앙부처 등의 재정지원 사업 수혜실적과 대학 전임교원 연구실적도 전국 도립대 중에서도 최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에 충북도는 도립대를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유능한 총장이 필요하다는 인사위 의견을 존중해 총추위에 총장 후보자 재추천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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