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도 더 높은 금리 … 예금 갈아타기 `러시'
1%라도 더 높은 금리 … 예금 갈아타기 `러시'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2.11.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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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6% 특판 상품에 장사진 … 개장 전 대기줄도
넉달새 2배 올라 이자수입 껑충 … 예치기간도 줄어
대부분 해지 후 재가입 … 금융권 고객 유치전 치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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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8시40분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A신협. 개점을 20여분 앞둔 시간이지만 앞다퉈 신협을 찾은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신협이 이날부터 6%의 고금리 정기예탁 상품을 내놓자 이 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몰린 것이다.

고금리 시대, 1%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예·적금을 갈아타려는 `금리 노마드'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1금융권에 비해 금리가 높은 신협이나 새마을금고로의 예적금 갈아타기가 봇물이다.

A신협의 경우 이날부터 200억원 한정으로 6개월 정기예탁금 6.0%, 8개월 정기예탁금 5.8% 특별 판매를 실시했다.

이 신협은 특판 상품을 내놓기 전날인 9일 오후 조합원들에게 문자로 이를 공지했다. 그리고 이날 아침 개점시간인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사이 고객 30~40명이 이 찾았다.

이들중 김모씨(48)는 4개월 전 예치한 4800만원 예금을 해지하고 6개월 특판 상품에 가입했다. 4개월 전 가입한 1년짜리 예금 금리는 3.0%. 김씨는 넉달새 배나 오른 금리에 망설임없이 예금을 갈아탔다.

김씨는 “3% 금리 때 이자수입이 세전 144만원이지만 이제 288만원으로 배나 늘어난다”며 “두 배 오른 금리에 예금 예치기간은 6개월로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개점시간만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 신협 관계자는 “6개월 예치로 6%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10일 판매하다보니 개장도 하기전 수십여명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며 “특판 상품을 내놓으면 신규 고객보다는 기존 고객들이 예금을 해지하고 다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는 고객들은 다른 금융권에 예치한 예금을 해지하기 때문에 신협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득”이라고 덧붙였다.

농협은행 고객 역시 금리 인상에 동승하면서 예금을 갈아타는 고객들이 급증했다.

청주에 사는 박모씨(35)는 주거래은행인 농협에 2019년 9월 2년 예치한 예금 3000만원을 해지하고 1년 금리가 5.5%인 새마을금고로 갈아탔다. 2년 전 가입한 농협의 예금 금리는 1.2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2년 전 농협에 넣어놓은 예치금 금리는 1.25%였는데 새마을금고 금리와 비교해 4~5배 차이가 난다”며 “농협 직원이 현재 금리가 4.8%라고 권유했지만 몇십만원이라도 더 받는 곳을 찾아가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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