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인쇄술, 서양에 시너지 효과 이해 필요”
“韓 인쇄술, 서양에 시너지 효과 이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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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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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국제포럼, 동·서양 금속활자인쇄술 비교 눈길


獨 요하네스 교수 “구텐베르크 활자인쇄술과 달라”
우리나라와 서양 금속활자인쇄술의 상관관계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자리에서 금속활자 인쇄술에 대한 유럽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서양보다 앞선 동양의 인쇄술이 서양에 어떤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는지 이해할 필요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세계직지문화협회(회장 곽동철)는 26일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에듀피아 영상관에서 `직지국제포럼 2022(Jikji International Foru

m 2022)'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동·서양의 금속활자인쇄술을 비교한 다양한 연구가 발표됐다.

네덜란드의 도서역사학자 트루드 데익스트라 교수는 “서양의 금속활자 인쇄술은 15세기 중반부터 수많은 유럽도시와 마을들이 인쇄기의 발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최근 경향은 전통적인 유럽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수백년 앞서 동아시아에서 이미 실시되고 있었던 인쇄술을 인쇄역사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서양학계에서 힘을 얻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폴 W. 내쉬 박사는 “동양의 활자인쇄술이 서양에 어떻게 또 얼마만큼의 영향을 주었는지 규명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그렇지만 동양의 활자인쇄술이 서양보다 일찍 발명됐고, 그것을 통해 서양인쇄술에 어떠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는지 이해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레스케 요하네스 독일 구텐베르크대학 교수는 `구텐베르크 인쇄술과 그 증거'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구텐베르크 활자 발명에 한국의 금속활자인쇄술이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요하네스 교수는 나무에 글자를 새겨 어미자를 만들고 주물사에 거푸집을 만들어 그 사이에 쇳물을 부어서 활자를 새기는 방식의 한국 주물사주조법은 펀치,매트릭스, 핸드몰드, 인쇄기를 사용한 구텐베르크 활자인쇄술과 완전히 다른 점을 강조했다.

트루드 데익스트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조교수도 근대초 인쇄술 발명에 대한 여러 전설을 종합해 제시하며 유럽의 금속활자술은 한 두 사람의 발명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근거로 유럽도 독자적 인쇄술을 가졌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직지 국제포럼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활자로드 가능성에 대한 유럽학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였다”며 “서양의 활자인쇄술이 우리나라 인쇄술과 어떻게 다르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정설화되었는지 연구자들의 발표를 통해 알아보는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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